(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안과 김태우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이학종 의생명연구원장, ISC 김정렬 대표, 유지한 대표(사진=아이에스시(ISC))

글로벌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기업 아이에스시(ISC)가 분당서울대학교병원(안과)과 협력하여 녹내장 치료를 위한 신개념 실리콘 스텐트 개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기술재능기부 형식으로 진행되며, 의료 분야의 난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산업계와 의료계 간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녹내장은 안압에 의한 스트레스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되어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로 안압을 낮추는 시도를 하지만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시신경 손상이 멈추지 않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기존 녹내장 수술 시 주로 사용되는 수술법은 인공적으로 안구 내 방수 배출로를 만들어 안압을 조절하는 형태로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는데, 수술 초기에는 대부분 성공적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수술 부위가 흉이지는 섬유화가 일어나서 다시 안압이 상승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안과) 의료진은 녹내장 수술 이후 조직 섬유화로 발생하는 안압 상승, 재수술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개념의 수술법을 고안하여 검토 중이며, 이에 적합한 실리콘 스텐트 개발을 아이에스시에 의뢰했다.

이에 아이에스시는 20년간 다져온 실리콘 미세기술을 기반으로 ▲실리콘 스텐트의 금형 설계 ▲제작 기술 지원 ▲소재 공급 등 전 과정을 기술재능기부의 형태로 지원해 의료기술 발전과 치료 환경 개선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지원으로 실리콘 스텐트 개발에 성공한다면 녹내장 수술 분야에 획기적인 기술 공헌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에스시 관계자는 “분당서울대병원(안과)과 함께하는 실리콘 스텐트 개발 협력 및 지원은 당사의 정밀 금형 설계 및 소재 기술을 의료 분야에 접목한 첫 사례로, 수술 효율성 개선과 의료기술 발전에 기여하게 되어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기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이학종 의생명연구원장은 “분당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은 의료 현장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외부 기술과의 접점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번 협력이 산업계와 의료계 간 기술 융합의 모범 사례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김태우 교수는 “실리콘 스텐트는 기존 녹내장 수술법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수술 안정성과 환자 예후 측면에서 보다 긍정적인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협력은 기업의 정밀 제조 기술이 의료 현장의 실제 수요와 결합해 새로운 치료 옵션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사례”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