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정섭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사진=NH아문디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이 한국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맞춘 펀드를 새롭게 출시했다. 인공지능(AI)·자본시장·친환경이라는 세가지 흐름에 맞춰 시장을 주도해갈 수 있는 종목들을 선별해서 담았다.
14일 길정섭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는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새 정부가 코스피 5000시대를 위해 추진하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 주주 환원 확대, 자본시장 세제 및 제도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제도 개선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성장주도코리아' 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성장주도코리아 펀드'는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농협은행, NH투자증권 등 250억원의 그룹 계열사 자금을 시드머니로 출발한다. 또한 운용 보수의 20~30%를 공익기금으로 적립해 사회적 약자 보호 등 다양한 공익 활동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길 대표는 "주식 시장의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감으로 주식형 펀드 선택이 망설여지거나 퇴직 연금으로 투자하고자 하는 고객분들을 위해 주식형 펀드와 채권 혼합형 펀드를 동시에 실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품 설명에 나선 박진호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장은 AX(AI 대전환)·CX(자본시장 대전환)·GX(친환경 대전환)를 한국 경제의 구조적 성장 동력으로 지목했다.
박진호 부문장은 "AI 산업은 생성형 AI를 지나 추론의 시대를 거쳐 에이전트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궁극적으로 제조업과 생활 속으로 로봇, 자율주행이 적용되는 피지컬 AI가 등장하며 반도체와 전력에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본시장에서도 자사주 매입 규모가 확연히 달라졌다는 점은 주목할 포인트라는 게 박 부문장의 설명이다. 지난 자사주 매입 규모는 2023년과 2024년 각각 10조원, 17조원으로 과거 3년 평균 4조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에 대해 박 부문장은 이"상법 개정을 시작으로 선진화가 이뤄지며 장기 투자의 수익성에 대한 신뢰가 형성돼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친환경 대전환에 대해선 "트럼프 관세 못지않게 무서운 것은 탄소세"라며 "애플이 납품 회사들에게 RE100을 요구할 정도로 신재생 에너지 발전을 위한 투자 필요성이 높다"고 강조했다.현재 한국의 신재생 에너지 비중은 9%로 OECD 평균(32%)에 비해 낮은 만큼, 이를 위한 막대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이에 '성장주도코리아 펀드'는 AI(반도체·인프라·소프트웨어), 방산(방산·조선), 에너지(원자력·태양광·ESS), 소비재(엔터·레저·화장·음식료), 바이오(바이오텍·미용·의료기기), 자본시장 선진화 관련 약 60~80개의 종목을 편입해 분산투자한다.
편입 상위 10개 종목으로는 삼성전자(15%), SK하이닉스(9.5%), 두산(4.0%), LS(4.0%), 한국전력(3.0%), HD한국조선해양(3.0%), 현대로템(3.0%), 삼성생명(3.0%), 효성중공업(2.0%), 리가켐바이오(2.0%)가 편입됐다.
성장주도코리아 펀드는 NH아문디자산운용이 선보인 '코리아 시리즈'의 세번째 상품이다. 앞서 2019년 설정된 '필승코리아' 펀드는 대외 의존도가 높던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집중 투자해 6년간 230% 수익률을 기록했고, 2020년 출시된 '100년 그린 ESG' 펀드 역시 ESG 테마로 5년간 80% 수익률을 올리며 같은 기간 코스피(50%) 대비 30%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끝으로 박 부문장은 AI 고점론과 관련해 "일각에서 거품론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추론 AI를 직접 써보면서 앞으로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지금은 사진을 변환하는 정도지만, 앞으로 동영상 등 더 많은 연산이 필요한 기능을 개발할 것이기에 하드웨어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진호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장, 사진=문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