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연말정산을 앞두고 연금 자산으로 절세 혜택을 최대로 누리고 싶은데요, 최근 주식시장이 많이 올라서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짜야할지 고민입니다. 현재 개인연금과 IRP, ISA 계좌를 갖고 있는데 현 시점 연금 투자에 적합한 상품의 특징과 자산 배분, 유의해야할 점 등이 궁금합니다.
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오면서 여유자금을 연금 계좌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를 통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한도는 합산 900만원입니다. 총급여 5500만원 이하 근로자는 16.5%, 초과 근로자는 13.2%의 세액공제율이 적용됩니다. 즉, 총급여 5500만원 이하 근로자는 148만5000원, 초과 근로자는 118만8000원을 공제받을 수 있는 셈이죠.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전문가들은 연금계좌와 ISA 등에 각기 다른 성격의 투자상품 편입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 삼성운용, TDF로 안정성 확보부터
삼성자산운용은 연금계좌의 본래 목적이 노후자금 마련이라는 점을 고려해 장기 분산투자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 기본 원칙임을 강조합니다. 투자자들이 가장 편리하게 투자하면서도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은 타겟데이트펀드(TDF)죠. TDF는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과 채권 비중이 자동으로 조절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한국형TDF2050UH’, ‘Kodex TDF2050액티브 ETF’ 같은 상품은 글로벌 주식·채권·대체자산 등 다양한 자산군에 자동 분산되기 때문에 연금계좌의 기본 축으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여기에 장기 성장성이 높은 혁신 테마 비중을 적절히 더하면 기대 수익률이 더 높아집니다. 최근 주목받는 생성형 AI와 로봇 테마가 대표적이며, ‘삼성글로벌ChatAI’, ‘삼성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 펀드’나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ETF’와 같은 글로벌 성장형 상품은 연금 계좌 내에서 장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변동성이 큰 테마이므로 전체 자산 중 일부 비중만 편입하고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은 유념해야 합니다.
■ 미래에셋운용, 단기 테마형은 ISA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안정적인 장기 투자를 위한 포트폴리오의 연금계좌와 단기 테마형 투자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ISA 계좌로 이분해 투자하는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특히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시장이 많이 오른 상황이므로 조정에 대비한 머니마켓이나 금 등을 편입하고 장기적으로 유망한 AI 등 섹터는 변동성이 높을 수 있어 과도한 집중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연금저축계좌에 적합한 상품으로는 ‘TIGER토탈월드인덱스액티브’와 ‘TIGER글로벌AI액티브’, ‘TIGER KRX금현물’, ‘TIGER머니마켓액티브’로 배분하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 중 ‘TIGER토탈월드인덱스액티브’는 전세계 주식시장에 한번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국내 최초 ETF로 지난 6월 말 출시 이후 5개월 수익률 2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후 3년 보유시 환급 및 세금 혜택이 있는 ISA 계좌의 경우 ‘TIGER증권, ‘TIGER지주회사’, ‘TIGER반도체TOP10’ 등 단기 테마를 함께 편입함으로써 금리 인하기 증시 성화로 인한 수혜 및 정부 정책 수혜 등을 노려보는 것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 한투운용, 주식·채권·금 분산하되 중심은 기술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현재 금융시장의 흐름을 감안했을 때 주식 뿐 아니라 채권 및 금 등으로의 자산배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지수형 및 테마형 상품 모두 기술주를 중심으로 편입함으로써 관련 기업들의 성장으로 인한 수익 개선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추천 상품으로는 ‘ACE 미국나스닥100’와 ‘ACE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ACE 미국배당퀄리티’, ‘ACE 미국나스닥100채권혼합 액티브’, ‘ACE KRX금현물’을 꼽았습니다.
특히 ‘ACE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의 경우 메모리, 비메모리, 파운드리, 장비 등 반도체 네가지 각 분야에서 헤게모니를 갖고 있는 기업에 각각 20% 비중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물론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글로벌 기업을 고르게 담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각 분야에서 Top인 기업들이기 때문에 막강한 기술력과 자본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등 고성능 반도체 수요 확대 사이클에서 수혜를 받아 장기 성장성이 뛰어난 기업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 단기 급등에 혹하지 말고 과도한 집중 말아야
그렇다면 각 상품에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세액공제를 위해 납입한 금액은 중도 인출이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여유 자금으로 납입해야 한다는 점 ▲AI·로봇 같은 테마형 상품은 변동성이 커 비중 조절이 필요하며, 시장이 단기 급등했을 때 과도한 집중은 피해야 한다는 점 ▲IRP는 금융 회사마다 계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으므로 가입 전 수수료 수준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점 등을 꼽았습니다.
이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연금 포트폴리오는 6개월~1년 주기로 점검하고 리밸런싱하면 자산의 안정성과 장기 성과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 역시 “포트폴리오 내 주식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났다면 일부 이익을 실현하고, 반대로 급격히 하락했다면 전체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을 다시 맞추는 식으로 ‘자산배분 리밸런싱’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현실이 된 100세 시대, 안정적인 노후생활은 직장인들의 꿈입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 퇴직연금 연평균 수익률은 고작 2%대. 사실 연금계좌를 적극적으로 운용하고 싶지만 과연 어떤 상품이 지금 나에게 적합한 것인지 어렵기만 합니다. 뷰어스는 투자자의 성향과 삶의 주기, 목적에 따라 제각기 다른 연금 투자법에 대한 국내 자산운용사 연금 전문가들의 맞춤형 조언을 매월 초 전해드립니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