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 배치된 K-2 전차 등 첨단 무기 모습, 사진=연합)
올해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던 방산 테마가 주춤거린다. 최근 변동성이 커진 증시 국면에서 일부 개미들이 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곱버스 베팅을 급격히 늘리고 나섰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여전히 방산 성장성에 무게를 둔다. 최근 낙폭으로 오히려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12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올해 수익률 1위를 차지한 상장지수상품은 'N2 월간 레버리지 방위산업 TOP5 상장지수증권(ETN)'으로 연초 대비 450.2% 급등하며 여타 레버리지 테마 상품을 압도했다. 수익률 2위인 '키움 레버리지 조선TOP10 ETN' 수익률(305.1%)은 물론 3~7위를 차지한 IT·반도체 테마 레버리지 상품들과 비교해 약 1.5배 높은 수준이다.
해당 ETN은 방위산업 매출이 전체 매출 중 20% 이상인 기업을 시가총액 상위 순서대로 다섯 개 종목을 편입한 'iSelect 방위산업 Top5 TR 지수' 월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해당 지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 5개 종목을 각 20% 내외의 비중으로 구성한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서자 주요 방산주들이 동반 하락하며 수익률이 다소 후퇴하는 분위기다. 해당 ETN 12일 종가는 9만5790원으로 지난 3일 종가 대비 26.6% 떨어졌다. 같은 기간 주요 방산주인 LIG넥스원(-24.3%), 현대로템(-19.9%), 한화시스템(-9.4%), 한화에어로스페이스(-7.9%), 한국항공우주(-4.7%) 주가도 모두 떨어졌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3일부터 코스피 현물 순매도를 이어가며 반도체, 방산 등 많이 올랐던 업종 위주로 차익실현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방산주 조정이 이어지자 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곱버스 ETN의 수익률은 급등했다. 11일 기준 최근 일주일 '하나 인버스 2X K방산TOP10 ETN'과 '키움 인버스 2X K방산 TOP5 ETN'수익률은 각각 21.8%, 18.0%로 수익률 1,2위를 기록했다.
이에 일부 개미들이 베팅에 나섰다. 개인투자자들은 6일부터 11일까지 각각 5억1915만원, 2억8424만원을 매수했다. 11일 하루에만 2억7776만원, 2억2217만원을 사들이며 베팅 규모를 급격히 늘렸다.
다만 대다수 개미들은 여전히 방산의 장기 성장세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주요 방산 테마 상품인 'PLUS K방산 ETF'를 206억5961만원 순매수했다.
증권가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매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신규 수출이 추가되면서 성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며 "폴란드 사업에 더해 기타 수출 이익률 역시 전망치를 초과하고 있기에 이익 개선 속도는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고 봤다. 내년 방산 업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방산주 하락에 대해 장 애널리스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LIG넥스원 모두 2027년 주가수익비율(PER)이 16배 미만으로 유럽 동종업계 평균 25배보다 낮다"며 "실적발표 이후 이익 개선 펀더멘탈은 훼손되지 않고 강화됐으며, 달라진 것은 주가하락으로 높아진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유일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