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 급증에 따른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본격화되면서 반도체 후방 산업인 PCB 장비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PCB 자동화 설비 전문기업 태성이 주요 고객사의 설비 투자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태성은 기존 PCB 장비 외에도 복합동박 및 유리기판 장비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3중 성장 레버리지를 노리고 있다.


태성은 20년 이상 축적한 습식공정(Wet Line) 기반 PCB 장비 기술력을 토대로 복합동박 장비 및 유리기판 장비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 확산으로 인해 삼성전기·LG이노텍·이수페타시스 등 주요 고객사의 가동률이 80%를 넘기며 설비투자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태성의 장비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태성은 국내외 PCB 업체 6개사의 평균 가동률이 올해 1분기 대비 3분기에 19.35% 증가해 평균 81%를 기록했다. 이는 통상적인 Capex 투자가 본격화되는 구간으로, 태성의 수주 확대가 기대되는 국면이다. 삼성전기의 경우 FC-BGA 라인이 2027년까지 사실상 완판됐고, 이수페타시스는 5공장 증설에 착수했으며, LG이노텍은 2025년 3월까지 6000억 원을 투자해 구미사업장의 FC-BGA 양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태성은 유리기판 장비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레퍼런스를 확보한 TGV 세정 및 식각 장비 외에, 슬러리 제거·유리 물성 대응·박리 방지 등 유리기판의 공정 난제를 해결하는 통합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비접촉 이송 기술, 화학동 메탈라이제이션 공정 등은 경쟁사와의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이에 따라 향후 유리기판 시장이 개화할 경우 선점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복합동박 사업 역시 핵심 성장축이다. 기존 구리 동박 대비 원가·무게·안전성에서 우위에 있는 복합동박의 도입이 늘어나는 가운데, 태성은 필름 양면에 균일하게 구리를 증착하는 고난이도 롤투롤 공정 기술을 확보했다. 이 기술은 기존 클램프 방식의 한계를 극복해 유효 면적과 수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어, 향후 배터리 셀 메이커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해당 장비는 대당 400만 달러(한화 약 50~60억 원)에 이르는 고부가 장비로, 매출 기여도도 높다.


다만 태성의 현 주가는 복합동박 및 유리기판 장비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상태로, 경쟁 심화나 시장 개화 지연 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투자 시 유의가 필요하다.

태성은 현재 복합동박 및 유리기판 공정 관련 다양한 협력사와 연계해 토탈 솔루션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고객사들과 공동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향후 반도체 사이클 회복과 함께 본격적인 장비 발주가 시작될 경우, 고성장을 통한 기업 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 필자인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SBS Biz 방송에 출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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