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7000원대였던 주가가 2만5000원대에 근접했다. 연간 수익률만 무려 164%. 삼성중공업 주가 성적표다.
조선업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제기된 이후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장기 이동평균선이 모두 상향세를 유지 중이고 거래량 역시 견조하게 뒷받침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주식을 꾸준히 매입 중인 외국인은 최근 한달 동안 484만주를 더 모았다.
주가를 뒷받침하는 것은 탄탄한 수주 성적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말 오세아니아 원유운반선 2척, 약 2373억원 규모를 수주하는 등 3분기 누적 상선 신규 수주는 연초 목표 대비 74%를 달성하며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인도 소재 스완 조선소인 스완(Swan)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포인트다.
시장의 시선을 사로 잡는 건 실적 역시 한 몫한다. 삼성중공업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3.4%, 98.6% 증가한 2조6348억원, 2381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도 뛰어넘었다.
고수익성 FLNG 매출 증가와 고수익성 LNG선, 컨테이너선의 상선 믹스 비중이 확대된 것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임단협 타결금 지급(약 400억원)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영업이익률은 10%를 넘은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을 통해 증명된 경쟁력에 대해 호평하며 조선업 특유의 업황 부침도 이겨낼 수 있다는 데 무게를 싣는다. 이번 실적 발표 이후 다수의 증권사들은 삼성중공업에 대한 목표주가를 올려 잡으면서 평균 목표주가는 이미 3만원대를 훌쩍 넘었다.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내놓은 곳은 IBM투자증권으로 기존 2만7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 역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며 3만3000원까지 올렸고 SK증권 3만2000원, 미래에셋증권·유안타증권·상상인증권은 3만1000원을 제시 중이다.
메리츠증권은 영업이익면에서 높아진 체급에 주목했다. 배기연 애널리스트는 "회사에서 연초에 제시했던 2025년 연간 매출액, 영업이익 가이던스(10조5000억원, 6300억원)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발표했다"며 "상선의 건조선가 우상향 기조와 고수익성 FLNG 매출액 증가 스케줄은 2028년까지 삼성중공업의 체급 상승을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주와 실적 면에서 4분기에도 모멘텀이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컨퍼런스콜을 통해 미국 조선소와의 상선 공동 건조와 같은 MASGA 대응안을 확인했으며 연말로 갈수록 구체화된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