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석 이마트 대표 겸 SSG닷컴 대표. 사진=신세계그룹. 강희석 이마트 대표 겸 SSG닷컴 대표가 최근 자진 사임하겠단 뜻을 밝혔다. 2019년 말 외부 출신으로 처음으로 이마트 대표에 낙점된 강 대표는 이듬해 SSG닷컴 대표까지 겸직하면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신뢰를 한몸에 받는 것으로 평가됐었다. 19일 신세계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강희석 대표는 회사에 사의를 표명했다. 강 대표의 임기는 2016년 3월29일까지지만, 신세계그룹이 빠르면 20일 조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에 앞서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 대표는 이마트 창립이래 대표이사를 외부에서 영입하면서 화제를 모은 주인공이었다. 이마트 사업 관련 컨설팅을 다양하게 맡아 내부 사정에 비교적 밝은 검증된 인사란 평가에도 그간 이마트를 비롯한 신세계그룹은 내부출신들이 사령탑에 오르는 순혈주의를 지속해왔기 때문이다. 이마트 합류 전 민관을 두루 거치면서 유통전문가 타이틀을 받은 그는 이마트가 지난 2009년 베인앤컴퍼니에 경영 컨설팅 자문을 맡겼을 당시 정 부회장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강 대표는 유통전문가 답게 창사 이래 첫 분기 적자를 냈던 위기의 이마트를 강도 높은 체질 개선으로 빠른 속도로 실적을 개선시켰고, 사상 최초 '연매출 20조원 달성'과 영업실적 반등이란 성과를 내놓으면서 컨설턴트 전문가' 존재감을 뚜렷히 했다. 그러나 수익성이 발목을 잡았다. 이마트의 연결 기준 올 상반기 매출은 14조40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394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 SSG닷컴은 2021년과 2022년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강 대표의 정확한 퇴사 배경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린다. 강 대표가 추진했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내부적으로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2000년 설립 후 업계 유일하게 '흑자' 타이틀을 쥐었던 G마켓(전 이베이코리아)은 2021년 신세계에 인수된 후부터 적자로 전환, 오히려 이마트 실적을 깎아먹는 것 아니냔 지적이 제기됐었다. 강 대표의 사임은 신세계그룹의 쇄신작업과 맥을 같이 한다는 시선도 있다. 신세계그룹은 4년전까지만해도 12월 초에 임원인사를 단행했는데 2019년부터 두달여 빠른 '기습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2019년은 이마트가 창사이래 첫 적자를 냈던 시기로, 적자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 부회장이 직접 나서 고강도 쇄신에 나섰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올해 '2024년 임원인사'가 이보다 한달여 더 빠르게 진행하는데 대해 '신상필벌'에 맞춰진 고강도 쇄신작업이 한차례 더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단독] '정용진의 남자' 강희석 이마트 대표 떠난다…자진사임 결정

창사이래 이마트 첫 외부 출신 대표, 4년여 만에 용퇴 
이마트 체질개선 작업 성공에도 수익성 악화 해결 못해

전지현 기자 승인 2023.09.19 22:45 | 최종 수정 2023.09.20 08:58 의견 1
강희석 이마트 대표 겸 SSG닷컴 대표. 사진=신세계그룹.

강희석 이마트 대표 겸 SSG닷컴 대표가 최근 자진 사임하겠단 뜻을 밝혔다. 2019년 말 외부 출신으로 처음으로 이마트 대표에 낙점된 강 대표는 이듬해 SSG닷컴 대표까지 겸직하면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신뢰를 한몸에 받는 것으로 평가됐었다.

19일 신세계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강희석 대표는 회사에 사의를 표명했다. 강 대표의 임기는 2016년 3월29일까지지만, 신세계그룹이 빠르면 20일 조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에 앞서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 대표는 이마트 창립이래 대표이사를 외부에서 영입하면서 화제를 모은 주인공이었다. 이마트 사업 관련 컨설팅을 다양하게 맡아 내부 사정에 비교적 밝은 검증된 인사란 평가에도 그간 이마트를 비롯한 신세계그룹은 내부출신들이 사령탑에 오르는 순혈주의를 지속해왔기 때문이다. 이마트 합류 전 민관을 두루 거치면서 유통전문가 타이틀을 받은 그는 이마트가 지난 2009년 베인앤컴퍼니에 경영 컨설팅 자문을 맡겼을 당시 정 부회장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강 대표는 유통전문가 답게 창사 이래 첫 분기 적자를 냈던 위기의 이마트를 강도 높은 체질 개선으로 빠른 속도로 실적을 개선시켰고, 사상 최초 '연매출 20조원 달성'과 영업실적 반등이란 성과를 내놓으면서 컨설턴트 전문가' 존재감을 뚜렷히 했다.

그러나 수익성이 발목을 잡았다. 이마트의 연결 기준 올 상반기 매출은 14조40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394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 SSG닷컴은 2021년과 2022년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강 대표의 정확한 퇴사 배경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린다.

강 대표가 추진했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내부적으로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2000년 설립 후 업계 유일하게 '흑자' 타이틀을 쥐었던 G마켓(전 이베이코리아)은 2021년 신세계에 인수된 후부터 적자로 전환, 오히려 이마트 실적을 깎아먹는 것 아니냔 지적이 제기됐었다.

강 대표의 사임은 신세계그룹의 쇄신작업과 맥을 같이 한다는 시선도 있다. 신세계그룹은 4년전까지만해도 12월 초에 임원인사를 단행했는데 2019년부터 두달여 빠른 '기습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2019년은 이마트가 창사이래 첫 적자를 냈던 시기로, 적자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 부회장이 직접 나서 고강도 쇄신에 나섰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올해 '2024년 임원인사'가 이보다 한달여 더 빠르게 진행하는데 대해 '신상필벌'에 맞춰진 고강도 쇄신작업이 한차례 더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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