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 성적표는 어떻게 나올까. 일단 현재로선 MSCI 선진국 지수의 연초대비 수익률은 15.6%, 신흥국은 3.3% 수준이다. 표면적으로는 선진국 증시의 압승처럼 보인다. 다만 이러한 차이는 각각 비중이 큰 미국(MSCI 미국 YTD 19.1%)과 중국(-8.4%)의 영향이 컸다. 실제로 올해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증시'의 수익률은 오히려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 증시'의 수익률을 웃돈다.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의 연초대비 수익률은 대만 21.8%, 한국 16.2%, 브라질 16.2%, 인도 9.4%로 양호한 수준이다. 내년에도 신흥국 증시는 웃을 수 있을까. 27일 유안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과 인도, 한국 등 신흥국 증시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민병규 애널리스트는 "한국과 대만 증시는 외국인 수급 공백이 여전하다는 점, 핵심 산업인 반도체와 수출 경기 회복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지난주 확인된 한국의 11월 반도체 수출액 증감률(~20일)은 16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고 밝혔다. 다만 상대강도 측면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은 대만보다 한국을 선호했다. 민 애널리스트는 "대만은 11월 국민당(친중), 민중당(중도)의 단일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친중 성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에 탈중국 기조인 글로벌 자금의 선호도 역시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트 차이나로 관심을 모았던 인도에 대해선 기대와 현실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한 올해였다는 분석을 내놨다. 민 애널리스트는 "올해 인도는 중국을 대체할 제조업 기지로 재차 관심이 집중됐고 부동산 섹터의 경우 연초대비 62% 급등했다"면서도 "하지만 올해 대 신흥국 FDI는 대부분 인도가 아닌 멕시코로 유입, 기대와 현실이 달랐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 "인도 증시의 12MF PER은 신흥국 대비 73.1% 할증돼 있다"면서 "이는 평년대비로도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달러 약세의 최대 수혜국으로 꼽히는 브라질에 대해선 기대만큼 수혜를 받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민 애널리스트는 "물가 목표를 달성한 브라질 중앙은행이 이미 세 차례(-150bp) 금리인하에 나서는 등 다시 한번 선제적인 정상화를 진행 중"이라며 "결국 재정 취약국에 작용하는 달러 약세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단기적으로는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대두 수입처를 브라질에서 미국으로 변경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했다. 브라질의 최대 수출 품목은 대두(11.8%), 원유(10.9%), 철광석(10.3%) 순이다.

[애널픽] 포스트 차이나 ‘인도’의 부진...브라질 엇갈린 통화정책, 왜?

홍승훈 기자 승인 2023.11.27 09:42 의견 0


올해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 성적표는 어떻게 나올까. 일단 현재로선 MSCI 선진국 지수의 연초대비 수익률은 15.6%, 신흥국은 3.3% 수준이다. 표면적으로는 선진국 증시의 압승처럼 보인다. 다만 이러한 차이는 각각 비중이 큰 미국(MSCI 미국 YTD 19.1%)과 중국(-8.4%)의 영향이 컸다.

실제로 올해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증시'의 수익률은 오히려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 증시'의 수익률을 웃돈다.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의 연초대비 수익률은 대만 21.8%, 한국 16.2%, 브라질 16.2%, 인도 9.4%로 양호한 수준이다.

내년에도 신흥국 증시는 웃을 수 있을까. 27일 유안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과 인도, 한국 등 신흥국 증시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민병규 애널리스트는 "한국과 대만 증시는 외국인 수급 공백이 여전하다는 점, 핵심 산업인 반도체와 수출 경기 회복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지난주 확인된 한국의 11월 반도체 수출액 증감률(~20일)은 16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고 밝혔다.

다만 상대강도 측면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은 대만보다 한국을 선호했다. 민 애널리스트는 "대만은 11월 국민당(친중), 민중당(중도)의 단일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친중 성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에 탈중국 기조인 글로벌 자금의 선호도 역시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트 차이나로 관심을 모았던 인도에 대해선 기대와 현실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한 올해였다는 분석을 내놨다.

민 애널리스트는 "올해 인도는 중국을 대체할 제조업 기지로 재차 관심이 집중됐고 부동산 섹터의 경우 연초대비 62% 급등했다"면서도 "하지만 올해 대 신흥국 FDI는 대부분 인도가 아닌 멕시코로 유입, 기대와 현실이 달랐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 "인도 증시의 12MF PER은 신흥국 대비 73.1% 할증돼 있다"면서 "이는 평년대비로도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달러 약세의 최대 수혜국으로 꼽히는 브라질에 대해선 기대만큼 수혜를 받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민 애널리스트는 "물가 목표를 달성한 브라질 중앙은행이 이미 세 차례(-150bp) 금리인하에 나서는 등 다시 한번 선제적인 정상화를 진행 중"이라며 "결국 재정 취약국에 작용하는 달러 약세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단기적으로는 중국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대두 수입처를 브라질에서 미국으로 변경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했다. 브라질의 최대 수출 품목은 대두(11.8%), 원유(10.9%), 철광석(10.3%)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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