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숨가쁘게 달려온 증시가 방향성을 탐색 중이다. 개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3100선을 뚫은 코스피지수가 주말 이후 체력 충전하며 추가 랠리에 성공할 수 있을까.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차익 실현 물량과 상승 추세에 대한 기대감을 업은 수급 유입이 맞물리는 가운데 탄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 "정책 모멘텀 기대 유효...반도체 실적타고 상승 지속"

주 초반 한국 증시는 신정부 출범 이후 정부 차원에서 추진될 주주환원 확대 정책들 및 주요 미래 전략 산업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정책 관련 기대감에 상승세를 연출했다. 다만 인터넷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이 이루어지면서 주춤하는 양상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시장 전체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지 않고 있는 만큼 정책 모멘텀을 중심으로 한 상승세는 이어질 수 있다는 데 무게를 싣는다.

27일 나정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주 코스피지수의 예상밴드로 2900~3130선을 제시했다. 그는 "2차 추경안이 의결을 앞두고 있어 내수 진작을 위한 소비 쿠폰은 예정대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고 상법 개정안도 민주당이 6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7월 4일까지 처리할 계획"이라며 "AI 데이터센터 등 신성장 산업 정책의 경우 법안 처리 확인 후 유입되는 자금도 존재할 것인 만큼 정책 모멘텀 기대감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책 시행을 확인한 후에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과 한국 주식 시장강세에 따라 유입되고 있는 개인 투자자 수급 등 대기 자금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증시 주변자금이 풍부한 상황에서 주가는 정책 모멘텀이 있는 업종/종목장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NH투자증권은 내주 관심업종으로 유통, AI(반도체, AI 소프트웨어), 화장품, 제약/바이오, 지주, 증권 등을 꼽았다.

상상인증권은 시장의 초점이 금리 인하 경로와 인공지능(AI)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준호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이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판매 호조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AI 데이터센터발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한국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업종에도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차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반도체 업종의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의 상승세를 야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도 ▲한미 무역협상 지연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협력이 여전히 기대되는 조선업을 중심으로 다시 순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유예 기간 연장 시사 등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 연설에도 불구하고 해당 이슈가 증시에 선반영됐다는 인식 속에 정책 수혜 종목들에 대한 차익 실현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은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차주 국내 증시는 글로벌, 특히 미국 AI 데이터센터발 반도체 수요 회복에 따른 반도체 업종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