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정책모멘텀이 3월이후 소진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이투자증권은 19일 '밸류업 프로그램 의의와 귀결'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정책 목표는 훌륭하지만 수단은 미비하고 법률 개정은 어렵다"면서 이 같이 분석했다. 다만 증시의 지속 상승은 어렵겠지만 한 단계 레벨업하는 계기는 될 것으로 봤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추진을 발표한 뒤 증시 부양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 지난 달 17일에는 민생토론회에 유명 유튜버 '슈카'를 초청해 한국 증시의 문제점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세제 개혁 논의로 시작한 정부의 증시 부양 방향이 자사주 제도 개혁과 주주환원 제고로 방향을 다소 틀면서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특히 자동차와 은행에 집중됐다. 국내 기관투자자가 2월 중순 이후 보험 등 정책 수혜 업종을 차익실현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반해 외인은 지속적인 매수 우위다. 이에 대해 이웅찬 애널리스트는 "정책 방향성은 옳지만 법안 개정은 어렵고 기업을 독려하기 위한 수단은 궁색한 것이 정책의 한계"라며 "제도 개선이 주주환원 강화 수준에 머문다면 정책의 영향은 지수의 지속 상승보다는 한 단계의 레벨 업 정도로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정부의 확고한 정책 의지가 확인된 상황에서 2월 말 정책 발표 이전까지 기대감은 증시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3월 주총에서 논쟁의 여지가 있는 기업들 주가는 한차례 더 오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2월에는 정부 소유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3월에는 지주회사가 강세를 보이다 4월 총선이후 정책 모멘텀은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럼에도 "저밸류 기업,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이 보이는 기업, 지배구조가 우수하고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의 리레이팅은 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총선 이후에는 국내 정책 모멘텀이 감소하는 가운데 FOMC 등 대외 이벤트가 다시 증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애널리스트는 "2분기 중 증시는 5, 6월 FOMC의 금리 인하를 기다리면서 정책모멘텀 소진과 금리인하 가능성 대기 사이에서 증시는 정체되고 다시 성장주의 반등 기대감이 생겨날 것"이라면서 "이후 6월에는 지난해 연말 일시적으로 중단된 공매도에 대한 금지 정책의 연장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애널픽] 기업 밸류업 모멘텀 끝은 3월?

"정책은 훌륭하나 수단 없고 법개정 불가탓"
"지속 상승은 어려우나 증시 한단계 레벨업 가능"

홍승훈 기자 승인 2024.02.19 14:54 의견 0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정책모멘텀이 3월이후 소진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이투자증권은 19일 '밸류업 프로그램 의의와 귀결'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정책 목표는 훌륭하지만 수단은 미비하고 법률 개정은 어렵다"면서 이 같이 분석했다. 다만 증시의 지속 상승은 어렵겠지만 한 단계 레벨업하는 계기는 될 것으로 봤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추진을 발표한 뒤 증시 부양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 지난 달 17일에는 민생토론회에 유명 유튜버 '슈카'를 초청해 한국 증시의 문제점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세제 개혁 논의로 시작한 정부의 증시 부양 방향이 자사주 제도 개혁과 주주환원 제고로 방향을 다소 틀면서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특히 자동차와 은행에 집중됐다. 국내 기관투자자가 2월 중순 이후 보험 등 정책 수혜 업종을 차익실현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반해 외인은 지속적인 매수 우위다.

이에 대해 이웅찬 애널리스트는 "정책 방향성은 옳지만 법안 개정은 어렵고 기업을 독려하기 위한 수단은 궁색한 것이 정책의 한계"라며 "제도 개선이 주주환원 강화 수준에 머문다면 정책의 영향은 지수의 지속 상승보다는 한 단계의 레벨 업 정도로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정부의 확고한 정책 의지가 확인된 상황에서 2월 말 정책 발표 이전까지 기대감은 증시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3월 주총에서 논쟁의 여지가 있는 기업들 주가는 한차례 더 오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2월에는 정부 소유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3월에는 지주회사가 강세를 보이다 4월 총선이후 정책 모멘텀은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럼에도 "저밸류 기업,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이 보이는 기업, 지배구조가 우수하고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의 리레이팅은 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총선 이후에는 국내 정책 모멘텀이 감소하는 가운데 FOMC 등 대외 이벤트가 다시 증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애널리스트는 "2분기 중 증시는 5, 6월 FOMC의 금리 인하를 기다리면서 정책모멘텀 소진과 금리인하 가능성 대기 사이에서 증시는 정체되고 다시 성장주의 반등 기대감이 생겨날 것"이라면서 "이후 6월에는 지난해 연말 일시적으로 중단된 공매도에 대한 금지 정책의 연장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