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KAI 발사체체계팀 (사진=KAI)
국내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 주관 기업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유찰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단독으로 입찰에 나선 상황이다. 정부는 추가 입찰을 받을 예정이지만, 발사체 개발 역량으로 볼 때 사실상 한화가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1일 KAI는 입장문을 통해 “‘글로벌 2050 비전’을 기반으로 독자적 우주 모빌리티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글로벌 우주시장 진출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발사체 개발 사업 관련 맞대결이 예상됐지만, KAI가 막판에 유찰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단독 입찰하게 됐다. 계약 규정상 단독 입찰할 경우 사업이 재공고되기 때문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재공고에 나섰다.
과기부 관계자는 “입찰 공고 마감일에 KAI가 입찰 참여를 포기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만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다”며 “재공고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은 총 2조132억원 규모가 투입된다. 이는 대형 위성 발사와 달 착륙선 발사 등 우주 탐사를 위해 기존 누리호보다 성능이 우수한 발사체 개발이 중요하다. 오는 2030년, 2031년, 2032년 세 차례 발사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게 된다.
KAI는 이번 사업에 나서지 않고 대신 뉴스페이스 시대에 발맞춰 상업성 높은 재사용발사체, 다목적수송기 기반 공중발사체, 우주비행체 등 우주 모빌리티 개발에 더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KAI 관계자는 “항우연 때부터 발사체 사업에 참여했고 주관사가 아닌 참여기업으로서 사업 성공에 필요한 역할은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