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화물기에 수출 화물이 실리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위한 유럽연합(EU)의 조건부 이행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매각 예비입찰에 저비용항공사(LCC) 4곳이 나섰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대한항공인만큼 LCC들은 협상 우위에 서기 위한 전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LCC 4곳 예비입찰 참전…대한항공 “오는 10월까지는 마무리 해야” 29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을 맡은 스위스 금융사 UBS는 전날 예비 입찰을 마감했다. 예비 입찰에는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JC파트너스), 이스타항공(VIG파트너스), 에어인천(소시어스) 총 4곳의 LCC가 자금조달과 사업계획서 등을 포함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앞서 UBS는 인천국제공항에 취항하고 운항증명(AOC)을 보유한 자로 입찰 조건을 제한하면서, 입찰에 나서기로 했던 에어로케이항공은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 못했다. 정확한 매각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5000억원에서 최대 7000억원대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특히 이번 매각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에 앞서 시정조치를 이행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대한항공이 매각에 적극 나서고 있는 입장이다. EU 집행위원회(EC)가 지난 13일 양사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이 조건 중에 하나가 화물사업 매각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오는 10월까지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의 매각을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애경그룹 제주항공, 적정 가격 파고들 듯…에어프레미아, SI 등 모색 전망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대한항공인 만큼 예비 입찰에 나선 LCC들은 협상에서 우위에 차지하기 위한 전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모기업 애경그룹(AK홀딩스)이 있어서 좀 더 유리한 입장으로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예상 인수액이 부채를 포함해 1조5000억~1조7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적지 않은 금액인 만큼 모기업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더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특히 제주항공 김이배 대표이사는 아시아나항공 출신으로 사업의 규모를 잘 알고 적정 가격을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여객기의 30년 이상 노후된 기체 등의 이유를 들어 향후 들어갈 비용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지적할 수도 있다. 제주항공 JAS 직원들이 항공기 조업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제주항공) 사모펀드(PE) 소유 LCC인 에어프레미아·에어인천·이스타항공도 이번 예비 입찰에 뛰어들어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서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JC파트너스와 2대 주주인 AP홀딩스가 공동경영하고 있다. 이번 입찰에 물류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SI) 모색에 나서고 있다. LCC들은 NDA(비밀유지계약서)를 체결한 만큼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에어프레미아 측은 “물류 운송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I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며 “필요 시 재무적투자자(FI)도 함께 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소시어스 PE가 소유한 항공화물 특화 LCC인 에어인천도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에어인천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면 해당 분야 국내 2위 사업자로 올라선다. VIG파트너스가 최대주주인 이스타항공도 이번 인수에 나섰지만 업계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UBS 조건인 AOC는 있지만 여객사업자로만 등록돼 있어서 향후 공정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업계는 봤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사업자로는 등록돼 있지 않아서 향후 경쟁사들이 공정성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못한 에어로케이도 향후 최대주주인 대명화학과 인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UBS가 인천을 거점으로 한 항공사 중심으로 투자설명서를 보내면서 에어로케이는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 급한 건 대한항공…예비입찰 4곳 전략은?

대한항공 “올 10월까지는 마무리해야"
제주항공 등 적정 가격 제시 나설듯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2.29 12:36 의견 0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에 수출 화물이 실리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위한 유럽연합(EU)의 조건부 이행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매각 예비입찰에 저비용항공사(LCC) 4곳이 나섰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대한항공인만큼 LCC들은 협상 우위에 서기 위한 전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LCC 4곳 예비입찰 참전…대한항공 “오는 10월까지는 마무리 해야”

29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을 맡은 스위스 금융사 UBS는 전날 예비 입찰을 마감했다. 예비 입찰에는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JC파트너스), 이스타항공(VIG파트너스), 에어인천(소시어스) 총 4곳의 LCC가 자금조달과 사업계획서 등을 포함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앞서 UBS는 인천국제공항에 취항하고 운항증명(AOC)을 보유한 자로 입찰 조건을 제한하면서, 입찰에 나서기로 했던 에어로케이항공은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 못했다.

정확한 매각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5000억원에서 최대 7000억원대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특히 이번 매각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에 앞서 시정조치를 이행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대한항공이 매각에 적극 나서고 있는 입장이다. EU 집행위원회(EC)가 지난 13일 양사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이 조건 중에 하나가 화물사업 매각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오는 10월까지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의 매각을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애경그룹 제주항공, 적정 가격 파고들 듯…에어프레미아, SI 등 모색 전망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대한항공인 만큼 예비 입찰에 나선 LCC들은 협상에서 우위에 차지하기 위한 전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모기업 애경그룹(AK홀딩스)이 있어서 좀 더 유리한 입장으로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예상 인수액이 부채를 포함해 1조5000억~1조7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적지 않은 금액인 만큼 모기업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더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특히 제주항공 김이배 대표이사는 아시아나항공 출신으로 사업의 규모를 잘 알고 적정 가격을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여객기의 30년 이상 노후된 기체 등의 이유를 들어 향후 들어갈 비용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지적할 수도 있다.

제주항공 JAS 직원들이 항공기 조업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제주항공)


사모펀드(PE) 소유 LCC인 에어프레미아·에어인천·이스타항공도 이번 예비 입찰에 뛰어들어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서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JC파트너스와 2대 주주인 AP홀딩스가 공동경영하고 있다. 이번 입찰에 물류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SI) 모색에 나서고 있다.

LCC들은 NDA(비밀유지계약서)를 체결한 만큼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에어프레미아 측은 “물류 운송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I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며 “필요 시 재무적투자자(FI)도 함께 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소시어스 PE가 소유한 항공화물 특화 LCC인 에어인천도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에어인천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면 해당 분야 국내 2위 사업자로 올라선다.

VIG파트너스가 최대주주인 이스타항공도 이번 인수에 나섰지만 업계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UBS 조건인 AOC는 있지만 여객사업자로만 등록돼 있어서 향후 공정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업계는 봤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사업자로는 등록돼 있지 않아서 향후 경쟁사들이 공정성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못한 에어로케이도 향후 최대주주인 대명화학과 인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UBS가 인천을 거점으로 한 항공사 중심으로 투자설명서를 보내면서 에어로케이는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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