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부산 벡스코서 열린 'K-게임 미래 전략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김태현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5'를 방문한 자리에서 과거 승부 조작 혐의로 퇴출당한 e스포츠 선수의 이름을 언급했다가 하루 만에 사과했다.
정 대표는 15일 오후 SNS에 전날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렸던 '지스타 2025' 현장 방문에서 나온 발언에 대해 "추억의 스타크래프트 레전드 선수들을 호명하는 과정에서 특정인을 언급, 팬들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당시 정 대표는 현장에서 "게임 산업이 앞으로도 수출 종목으로 각광받고,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미래 유망산업으로 굳건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산업 지원 의지를 적극 피력한 바 있다.
다만 e스포츠 산업에 대한 소감을 밝히던 중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렸던 임요환 선수를 비롯해, 이윤열, 홍진호, 마재윤, 박성주 이런 선수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이 선수들은 지금 뭐 하고 있지?'"라고 자문한 뒤 "실제로 전직 프로게이머들이 제도권 내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현실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 대표가 언급한 선수 중 마재윤은 과거 승부조작에 연루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 집행 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고 e스포츠계에서 영구퇴출 당한 인물이다. 이에 '스타크래프트' 팬들은 정 대표의 발언에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정 대표는 사과문에서 "e스포츠를 사랑하고 게임산업진흥법을 최초로 대표로 발의해 만든 장본인으로서 스타크래프트를 추억하고 e스포츠를 더욱 발전시키는 데 일조하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하다가 부지불식간에 본의 아니게 큰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스포츠 게임 산업 발전에 대한 기여로 보답하겠다. 앞으로 잘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