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가 '로스트아크 모바일'의 CBT를 진행했다. (사진=인게임 화면 갈무리)

국내 PC MMORPG의 한 획을 그었던 '로스트아크'가 모바일로 재탄생한다. 이번 CBT에서 체험한 '로스트아크 모바일'은 원작의 감성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모바일만의 재미를 살리기 위한 고심이 엿보이는 작품이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대표 MMORPG '로스트아크' IP을 활용한 신작 '로스트아크 모바일'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했다.

앞서 '로아 모바일'은 지난 2023년 지스타에서 첫 공개됐으며, 6월 열린 '비전 프리뷰' 행사에서는 한층 개선된 콘텐츠로 이목을 모은 바 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점핑권을 통해 '군단장 레이드' 등 원작의 핵심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원작에서 다루지 않았던 스토리를 자세히 조명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먼저 ▲전사 ▲마법사 ▲헌터 ▲무도가 ▲스페셜리스트 등 클래스를 선택한 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진행했다. 이 중 '소드마스터'는 '로아 모바일'에만 등장하는 오리지널 클래스로, 환영술을 구현한 쾌검을 구사하는 직업이다. 각 클래스는 직업별로 최대 2종의 파생 클래스로 전직할 수 있다.

신규 캐릭터가 등장해 스토리 서사를 보강했다. (사진=인게임 화면 갈무리)

초반 스토리는 원작의 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변주를 주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이용자는 원작과 같이 '아크' 조각을 찾는 모험 속에서 핵심 인물인 '아만'과 함께하는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아만'의 옆에 호위무사 캐릭터인 '제나'가 등장해 여러 선택지를 제공하는 등 보다 풍성해진 서사가 담겼다.

언리얼 엔진5 기반 화려한 연출이 돋보인다.(사진=인게임 화면 갈무리)

특히 PC 원작이 언리얼 엔진3로 제작된만큼, '로아 모바일'의 그래픽 진화는 확연히 눈에 띄는 지점이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언리얼 엔진5 기반으로 제작된 화려한 배경, 연출을 모두 감상할 수 있었다.

상옵으로 플레이할 경우 장시간 접속 시 발열이 있었으나 크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다. 이는 PC·모바일 크로스플랫폼을 염두에 뒀기에 어느정도 타협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점핑권을 사용하면 '발탄' 보스 레이드를 경험할 수 있다. (사진=인게임 화면 갈무리)

모바일 기반 액션 게임의 핵심은 조작이다. 특히 '로아 모바일'의 경우 '보스 레이드'를 콘텐츠로 내세운 게임인만큼 매끄러운 조작이 필수적이다.

이에 대부분의 콘텐츠에서 '자동 조작'을 지원한다. 단순히 전투 측면 뿐만 아니라 스토리 또한 '자동 퀘스트 진행'을 활성화하면 캐릭터가 알아서 시나리오를 진행해준다. 전투 중 '스마트 회피' 기능을 활성화하면 각종 패턴을 인지한 뒤 움직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아쉬운 부분은 정작 '스마트 회피' 기능을 켜도 보스전에서 제대로 된 회피가 어려웠다는 점이다. 따라서 주요 콘텐츠에서는 수동 조작이 필수가 될 것으로 보이며, 스킬을 적절한 타이밍에 터치하며 스테이지를 클리어해야 했다.

성장은 사냥-아이템 획득-스펙업으로 이어지는 MMORPG의 기본 요소를 따른다. 다만 원작에서 비롯된 파편화된 성장 구조, 복잡한 성장 재화 시스템 등이 남아 있어 신규 이용자들에게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이번 테스트에서 BM(수익모델)은 패스 외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부분은 개선이 필요한 지점이다.

사망 시 AI가 전투를 분석한 뒤 조언을 해준다. (사진=인게임 화면 갈무리)

AI를 활용한 각종 콘텐츠도 눈길을 끈다. 일례로 AI 마스코트 '헤리리크'는 군단장 레이드에서 사망하면 그 순간의 상황을 분석한 뒤 알맞은 공략 가이드를 제공한다. 또 '헤리리크'는 자연어로 게임 관련 질문을 하면 정보를 제공하는 등 AI 챗봇 기능도 지원한다.

파티 플레이 콘텐츠에서는 원정대에 AI 용병을 고용해 함께 싸울 수 있다. AI 용병은 이용자가 지휘 버튼, 혹은 마이크 음성 명령을 통해 조작 가능하다. 이외에도 마이룸 꾸미기를 돕는 'AI 커스터마이징', NPC에 AI를 도입해 모험가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AI 퀘스트' 등 다양한 기능이 마련됐다.

지금까지 AI를 게임에 도입한 작품은 많았지만, 이 정도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작품은 드물었다. PC에서 모바일로 게임을 새로 선보일 경우 여러 불편함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은데, AI가 이 간극을 메꿔줄 것으로 기대된다.

'로스트아크 모바일'은 여러모로 원작의 방대한 콘텐츠를 모두 담아낸 '완성판'을 추구하려는 작품이다. 원대한 목표만큼이나 이에 도달하려는 개발진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정식 출시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