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연말 대규모 분양을 예고한 건설사들의 낯빛이 어둡다. 여전한 매수심리 위축으로 분양 흥행도 장담할 수 없는 형국이다. 그동안 미룬 분양 물량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털어내야 한다. 5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2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6.2포인트(p) 하락한 82.0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수도권의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전월까지만 하더라도 108.8로 기준선인 100을 웃돌았으나 이달에는 전월 보다 25.4p 떨어진 83.4에 그쳤다. 비수도권도 14.2p 하락한 81.7을 기록했다. 전국 단위의 아파트분양전망지수가 크게 악화한 배경으로는 대출규제로 인한 시장의 매수 심리 위축과 트럼프발 경기불안심리 확산 등이 꼽힌다. 경기침체가 가속화하고 트럼프발 경기불안심리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건 주택시장 침체를 유도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금융 불안과 지방경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2024년 12월 아파트 분양 전망 지수. (자료=주택산업연구원) 분양물량 전망지수도 전월 대비 2.6p 하락한 91.3으로 전망됐다. 지난 2~3년간 인허가 및 착공 물량 감소로 인해 분양 물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실제 건설사의 이달 공급 물량도 평년보다 낮은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전국 공급 물량은 2만7711가구(민간아파트 기준, 임대 포함)로 예상되며 일반분양 물량은 2만1213가구다. 지난 4년 간 이달 평균 일반분양 물량인 2만9539가구와 비교하면 이를 다소 밑도는 수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각 건설사들이 올해 계획한 공급 물량을 최대한 맞추기 위해 연말에 '밀어내기 분양'에들 나서고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도 그렇지만 타 건설사도 최근 분위기를 보면 일부 지역에서의 청약 흥행은 장담하기 쉽지 않다"이라고 말했다.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4.8p 하락한 104.3으로 분양가 상승폭이 둔화할 전망이다. 건설 분야 인허가 물량 감소로 건설 자재 및 인력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95.5다. 이지현 주택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관세 부과나 강 달러 현상, 미·중 무역 갈등 등 교역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수출 감소와 투자심리 위축 및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다만 내년 초부터는 은행이 대출영업을 재개하고 내년 상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 등이 앞으로 분양 전망에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수도권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가 덜 엄격한 지방을 중심으로는 주택 매매거래량이 늘어나는 등 미분양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 미분양 물량 전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말 물량 쏟아내야 하는데"…분양전망 '먹구름'

12월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지수 82.0…전월 대비 16.2p↓

정지수 기자 승인 2024.12.05 11:00 의견 0
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연말 대규모 분양을 예고한 건설사들의 낯빛이 어둡다. 여전한 매수심리 위축으로 분양 흥행도 장담할 수 없는 형국이다. 그동안 미룬 분양 물량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털어내야 한다.

5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2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6.2포인트(p) 하락한 82.0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수도권의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전월까지만 하더라도 108.8로 기준선인 100을 웃돌았으나 이달에는 전월 보다 25.4p 떨어진 83.4에 그쳤다. 비수도권도 14.2p 하락한 81.7을 기록했다.

전국 단위의 아파트분양전망지수가 크게 악화한 배경으로는 대출규제로 인한 시장의 매수 심리 위축과 트럼프발 경기불안심리 확산 등이 꼽힌다.

경기침체가 가속화하고 트럼프발 경기불안심리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건 주택시장 침체를 유도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금융 불안과 지방경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2024년 12월 아파트 분양 전망 지수. (자료=주택산업연구원)

분양물량 전망지수도 전월 대비 2.6p 하락한 91.3으로 전망됐다. 지난 2~3년간 인허가 및 착공 물량 감소로 인해 분양 물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실제 건설사의 이달 공급 물량도 평년보다 낮은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전국 공급 물량은 2만7711가구(민간아파트 기준, 임대 포함)로 예상되며 일반분양 물량은 2만1213가구다. 지난 4년 간 이달 평균 일반분양 물량인 2만9539가구와 비교하면 이를 다소 밑도는 수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각 건설사들이 올해 계획한 공급 물량을 최대한 맞추기 위해 연말에 '밀어내기 분양'에들 나서고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도 그렇지만 타 건설사도 최근 분위기를 보면 일부 지역에서의 청약 흥행은 장담하기 쉽지 않다"이라고 말했다.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4.8p 하락한 104.3으로 분양가 상승폭이 둔화할 전망이다. 건설 분야 인허가 물량 감소로 건설 자재 및 인력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95.5다.

이지현 주택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관세 부과나 강 달러 현상, 미·중 무역 갈등 등 교역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수출 감소와 투자심리 위축 및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다만 내년 초부터는 은행이 대출영업을 재개하고 내년 상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 등이 앞으로 분양 전망에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수도권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가 덜 엄격한 지방을 중심으로는 주택 매매거래량이 늘어나는 등 미분양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 미분양 물량 전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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