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크레이그 JP모건자산운용 글로벌마켓전략가, 사진=문재혁 기자)
캐리 크레이그 JP모건자산운용 글로벌마켓전략가는 향후 10년 시장의 핵심 테마로 경제적 민족주의와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제시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한화자산운용과 JP모건자산운용의 공동 세미나를 통해서다.
그는 "무역 분쟁과 관세 장벽 등 경제적 민족주의의 부상과 적극적 재정지출 기조 확대에 인플레 우려가 높아지는 역풍이 불 것"이라면서 "AI 도입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장기적 경제발전이라는 순풍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에 대해선 중장기적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봤다. 크레이그 전략가는 "현재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럽지만 매그니피센트7(M7, 아마존·알파벳·애플·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메타·테슬라) 등 AI 개발을 주도하는 기업의 높은 수익성 덕분에 여전히 좋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10~15년간 연평균 6.7% 수준의 수익률을 낼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또한 AI 도입으로 인해 실업률 등 노동 지표 중요성이 하락한다는 의견에 대해 "AI 보조로 기업이 소규모 감원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게 됐으나, 전면 대체는 불가능하다"며 "미국 경제의 2/3을 노동자의 소비가 차지하는 만큼, 여전히 노동지표는 경제건전성 파악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달러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분산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크레이그 전략가는 "올해 무역 협상과 관세 분쟁으로 달러 가치가 하락했고, 막대한 수준의 미국 재정 적자를 고려한다면 이러한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구성해 이를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주식과 채권을 60대40으로 구성하는 기존 포트폴리오에 대체 자산을 30%정도 편입한다면 향후 10년간 수익률을 연 6.4%에서 6.9%로 향상시킬 수 있다고 제안했다.
미국의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한국 시장의 주목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조던 스튜어트 JP모건자산운용 매니저는 "내년 미국 경제는 트럼프 정부의 재정부양책에 힘입어 2% 내외의 견조한 성장이 예상되나, 하반기엔 고용 둔화와 기업들의 마진 방어 시도에 성장이 다소 둔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에 대해 그는 "글로벌 메모리 수요 상승세로 인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의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달러 자산을 팔고 원화 자산을 매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한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기업 지배구조 개혁 또한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봤다. 조던 매니저는 "한국은 일본처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밸류업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통한 투자자 환원을 늘리는 등 주주가치 향상이 이뤄져 투자자본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한화자산운용은 '한화 LIFEPLUS 타깃데이트펀드'가 전 빈티지 5년 수익률 3위 이내 성과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박현 한화자산운용 연금솔루션운용팀장은 "연초 이후 기준 2025, 2040, 2045 등 3개 빈티지가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뛰어난 성과의 배경으로는 ▲JP모건과 협업해 설계한 한국 투자자 맞춤형 글라이드 패스(자산 배분 곡선) ▲추가수익 기회에 따라 액티브·패시브를 조절하는 하이브리드 운용전략 ▲주식 환오픈을 통해 변동성을 제어하는 자산별 환 전략을 꼽았다.
(박현 한화자산운용 연금솔루션운용팀장, 사진=한화자산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