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대리점에서 고객이 유심을 교체하기 위해 대기 중인 모습. (사진=연합뉴스)
SK텔레콤이 최근 해킹 사태로 인한 신규 가입 중단 조치 이후, 갤럭시 S25 시리즈 및 아이폰16의 공시지원금을 대폭 인상하며 가입자 이탈 방어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5일 삼성전자의 갤럭시 S25 시리즈에 대한 공시 지원금을 68만원으로 올렸다.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 최대 15%)을 포함하면 78만2000원이다.
이는 기존 48만원에서 20만원 올라간 금액이다. 아이폰16프로·프로맥스의 공시지원금도 기존 45만원에서 65만원으로 동일하게 증가했다.
현재 SK텔레콤은 해킹 사태 이후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한 상태다. 물리적 유심 교체 작업을 완료하고 사태 수습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이에 T월드 등 SK텔레콤 대리점에서는 기기변경만 가능하고, 이통3사를 모두 다루는 판매점에서만 신규가입·번호이동이 가능하다.
이번 해킹으로 인한 보안 우려에 SK텔레콤은 사건 이후 한 달간 38만3037명의 가입자 순감 인원을 기록했다. 기존 일일 순감치가 100명 수준임을 감안하면, 약 10년치 가입자가 줄어든 셈이다.
따라서 이번 지원금 상향은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한 방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오는 7월 갤럭시 Z플립7·폴드7 출시가 예정된 만큼, 기존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일부 지역 판매점을 대상으로 신규 가입에 대한 판매장려금도 상향한 것으로 타나났다. 판매장려금은 통신사가 각 판매점의 판매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일종의 인센티브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신규 가입자 확보를 목적으로 유심을 판매점에 제공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물리적 유심 교체를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각 판매점이 보유한 SK텔레콤 칩 재고에 한해서만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