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2600선에 안착하면서 내주에도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글로벌 증시를 흔들었던 미국의 관세 이슈가 협상의 길로 들어서면서 시장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특히 외국인 자금의 유입 속 업종에 따른 추가 반등 가능성을 짚어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6일 나정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중 상호 관세 유예 합의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관찰되고 있다"며 "지난주 반도체, 조선, 방산, 화장품 업종 순으로 순매수했는데 사우디의 미국 AI 구매에 따른 AI 인프라 확대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정치 불확실성 해소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 기록을 보면 은행과 자동차가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 바 있다. 나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밸류업 정책 이후 외국인의 최선호 업종 역시 금융과 자동차였던 만큼 반도체 외에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 이들을 주목했다.
다만 그는 "미중 관세 리스크가 진정된 이후 주가가 단기간에 빠르게 상승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할 가능성이 존재하고 미 경제 지표가 양호하게 발표될 경우 'Good is bad'로 해석될 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면서 "단기 주가 조정시, AI 모멘텀 회복 기대감이 있는 AI 관련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도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전후로 사우디 아라비아, UAE 등 중동 국가들의 AI 투자 확대에 따른 AI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는 점은 반도체 섹터의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 미-중 관세 협상이 진행되면서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된 점도 계속해서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는 요소라는 것.
또 황 애널리스트는 "차주 중국 실물 경제 지표 발표가 예정된 상황에서, 실물 경제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중국 내수 회복 수혜 업종들의 상승세가 기대된다"며 "전반적으로 증시 내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유틸리티, 조선, 방산 등 실적 전망이 꾸준하게 상향 조정되는 업종들에 대한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미국과의 환율 협상이 진행되면서 과거 플라자 합의와 같은 형태의 원화 절상이 이루어질 경우, 향후 수출이 위축될 가능성을 증대시키면서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