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2025년 주가 추이(자료=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국내 4대 금융지주 주가가 연중 최고점을 경신 중인 가운데 ‘6.3 대선’ 후에도 이 같은 강세가 이어질 지 투자자들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여야 구분 없이 은행권의 ‘이자 장사’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시장 일각에선 대선 전후로 차익 실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주가가 이달 들어 연중 최고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초 미국발 관세 충격으로 연중 최저점을 찍었을 당시와 비교하면 KB금융은 32.8%, 신한지주 18.8%, 하나금융 26.4%, 우리금융 17.4% 각각 상승했다(16일 종가 기준). 불과 한 달여 만에 주가가 17~33% 수직 상승한 것.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은행의 2분기 순익은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금리와 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작용하고 있지만 2분기 실적도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고, CET1 비율 추가 상승 등이 밸류업 기대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주 상승 추세가 훼손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그는 “환율 모멘텀도 아직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만약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은행주가 조정을 보일 경우에는 비중확대 기회로 삼을 것”을 권고했다.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 기대치가 높아졌음에도 대통령선거와 새 정부 출범이라는 큰 변화를 고려하면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대선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소상공인·자영업자 공약을 살펴보면 채무 원금 탕감부터 이자, 인건비, 임대료 지원까지 단계적 종합대책 추진의 내용이 담겨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 ‘상생금융’이라는 명목으로 연간 수 조원의 지원금이 집행된 데 이어 ‘민주당표’ 제2기 상생금융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환율이 정상화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금리 인하기여서 기본적으로 은행의 이익 수준이 예전만 못하고 고금리 당시 진행된 대출의 부실화 규모도 상당하다”며 “게다가 은행 이자장사에 대해 야권이 보여온 비판적 시각이 여당 못지않게 강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