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라인업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각 산업 분야에서 확인되고 있는 중국의 성장성과 상대적인 저평가 매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하는데요.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13일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각각 ‘KODEX 차이나 휴머노이드로봇’과 ‘TIGER차이나테크TOP10’을 새롭게 상장시켰습니다. ‘어게인 차이나’의 외침이 커지는 요즘, 이들이 바라보는 중국 시장의 투자 포인트는 뭘까요. 각 사 ETF 본부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대화 형식으로 재구성합니다.

Q. 금일 양사의 중국 관련 ETF가 새롭게 상장됐습니다. 중국 시장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반영된 결과물로 보이는데, 현 시점에서 투자대상으로 중국의 매력은 뭘까요.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상무

“현재 중국 시장의 매크로적 상황을 보면, 국내총생산(GDP)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인 반면 세계 증시 가운데 중국의 시가총액 비중은 8% 수준입니다. 그만큼 상승 여력이 있다는 얘기죠. 지난 10년 간 글로벌 시가총액 상승분의 90%가 미국에서 발생하면서 이른 바 M7의 시가총액은 중국 증시 상위 10개 종목의 10배까지 불어났습니다. 향후 상승여력을 놓고 본다면 상대적으로 중국 기업들의 재평가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입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트럼프 1기 행정부 이후 꾸준히 공급망 재편과 G2의 거리두기가 진행되면서 중국의 독자적 생태계가 강화되고 기술력 자립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기술발전과 경쟁력 있는 중국 기업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때 중국 기업에 일정 부분 투자하고 다각화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입니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상무

“‘딥시크’가 가져온 변화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과거 중국 내부에 패배주의가 물들어 있었다면 딥시크 이후 확실한 분위기 전환이 확인되고 있어요. AI 도입을 통해 중국의 제조업 생산성이 향상되고 관련 기술 혁신을 이끄는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도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봅니다.”

Q. 양사에서 새롭게 선보인 상품들이 투자 포인트에 차이가 있어 보이는데요. 먼저 휴머노이드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시는 근거는 뭘까요.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10년 전, 중국 정부의 산업 고도화 전략인 중국제조 2025의 핵심이 '전기차'였다면 중국제조 2035 핵심은 단연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입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를 잇는 차세대 초격차 산업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을 지정했다는 점은 고속 성장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폭발적인 중국 내 수요는 물론 세계적인 기술력, 대대적인 정책 지원이라는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고 있어 올해는 차이나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Q. 반면 미래에셋운용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상품을 선보이셨는데요, 기존 차이나 항셍테크ETF 등과 비교했을 때 투자자들이 바라볼 차별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상무

“TIGER항셍테크는 홍콩에 상장된 기업만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반면 이번에 선보인 ETF의 경우 중국과 미국, 홍콩에 걸쳐 상장돼 있는 기술 관련 핵심 기업 10개에 투자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례로 항셍테크에 편입되지 않은 BYD를 비롯해 중국판 엔비디아로 불리는 반도체 핵심기업 캠브리콘, CATL 등이 담겨 있다는 것이 다른 점이죠. 최대 12%의 캡을 두고 10개 종목에 편입 비중이 쏠리지 않도록 분산한 상품입니다.”

Q. 삼성운용의 ‘KODEX 차이나휴머로이드로봇’은 어떤 부분을 경쟁력으로 보시나요?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타사 상품들이 이미 중국 정부가 육성을 마치고 성숙기에 진입한 빅테크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컨셉이라면 저희 상품은 현재 정부가 막대한 지원정책을 펼치는 대상의 섹터에 집중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일 겁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1대를 만드는 데 필요한 부품별 중요도를 따져 투자 비중을 최적화한 기초지수를 추종하도록 했습니다. 업계 최초 글로벌 휴머노이드 펀드, 업계 최초 미국 휴머노이드 ETF에 이어 차이나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고속 성장세에 직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ETF까지 전세계 최초로 상장함으로써 업계에서 가장 다양한 휴머노이드 라인업을 갖추게 됐습니다”

Q. 국내 투자자들이 그동안 사실상 미국 일변도 투자를 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한 분산투자의 필요성에 대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글로벌 AI 기술은 여전히 미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미국이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은 변함 없습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미국 주식으로의 투자수요 쏠림 현상이 매우 심화된 상태이며, 트럼프 집권 이후 미국 주식 시장의 정치적 변수에 의한 변동성이 커져있는 상황에서, 국가 배분으로 포트폴리오 효과를 누려야 하는 시기입니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상무

“저희도 중국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 혁신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고 중국은 향상된 기술력 대비 주가가 많이 오르지 않았습니다. 자산을 적립하는 시기의 분들이라면 미국과 중국, 그리고 인도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장기적으로 분산투자하시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