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전문기업 디앤디파마텍이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DD01의 임상2상 12주차 결과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기술이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DD01은 GLP-1과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작용제로, 지방간 제거 및 혈당 안정성을 모두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회사 측은 올해 6월 중 DD01의 임상2상 12주차 주요 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내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2014년 설립돼 202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이오 벤처로, 신약후보물질의 전임상 및 초기임상을 진행해 기술이전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갖추고 있다. 매출 구조는 용역매출 70%, 라이선스 매출 30%로 구성되며, 대표이사 이슬기를 포함한 주요 주주 12인이 약 20.8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장기지속형 페길화(PEGylation) 기술과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ORALINK) 기술을 바탕으로 GLP-1 계열 펩타이드 약물 개발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핵심 파이프라인인 DD01은 GLP-1/글루카곤 비율을 11:1로 최적화해 혈당 상승 부작용을 억제하면서도 지방간 제거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미 4주차 임상결과에서 지방간 30% 이상 감소 환자 비율이 75%를 기록해 독일 보령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의 Survodutide(48주 투여 기준)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수치를 보여줬다. 이번 12주차 임상은 기존 4주보다 투여 기간이 연장되고, 참여 환자 수도 증가해 더욱 객관적이고 설득력 있는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로쓰리서치 진재현 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12주차 임상 결과는 회사의 기술력과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할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블라인드 데이터를 통해 확인된 지방간 감소 수치가 매우 유의미하며, 기술이전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앤디파마텍은 DD01의 12주 임상에서 최소 70% 이상 지방간 감소한 환자 비율이 30%를 초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블라인드 데이터를 통해 미리 확인된 결과로, 회사 내부에서도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번 임상 결과가 예상대로 도출된다면, 'Best in Class'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연내 기술이전 협상도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크다.
비만 치료제 부문에서도 디앤디파마텍은 미국의 파트너사인 Metsera와 함께 활발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경구용 비만 치료제 MET-002o(DD02S), MET-224o(DD02B), MET-097o 등 6개 파이프라인에 대해 총 1.1조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중 일부는 이미 전임상 단계를 마치고 올해 중 임상1상 IND 제출을 앞두고 있다. Metsera는 지난 1월 나스닥 상장 첫날 시가총액 3.9조 원을 기록하며 디앤디파마텍 기술력의 시장 가치를 입증했다.
진재현 연구원은 "Metsera와의 협업은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빠르게 높이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반감기와 복용 편의성 측면에서 자사 기술이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Metsera의 대표 파이프라인인 MET-097i는 반감기가 380시간에 달해 경쟁사 제품보다 긴 작용시간과 낮은 부작용을 갖는 것이 강점이다. 이 약물의 경구형 버전인 MET-097o는 디앤디파마텍의 ORALINK 기술이 적용돼 개발 중이며, 2025년 중반 임상1상 개시가 계획돼 있다.
다만, 이번 6월 발표되는 DD01의 임상 중간결과가 기대 이하일 경우나 비만 치료제 관련 IND 제출 지연 등은 주가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디앤디파마텍 측은 임상 설계와 기술력, 그리고 블라인드 데이터를 근거로 부정적인 결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MASH 치료제 시장은 2026년 253억 달러(약 35조 원)에서 2030년 100조 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앤디파마텍은 이처럼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에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술이전과 상용화를 통해 상업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6월로 예정된 DD01 임상 결과 발표는 디앤디파마텍의 기술력과 상업화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필자인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SBS Biz, 한국경제TV 등에 출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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