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3000선 돌파에 성공했다. 종가 기준 3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12월 28일 이후 3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44.10포인트, 1.48% 상승한 3021.8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5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오며 3000선을 향해 달려왔다.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눌려 2990선에서 힘겨루기가 있었지만 이들이 순매수 포지션으로 전환하면서 빠르게 상승폭을 키웠다.

장 초반 사자세에 나섰던 개인들은 지수가 상승하자 차익 실현에 나서며 5979억원 순매도세를 취했다. 반면 외국인은 5578억원 어치를 더 담았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SK하이닉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 반면 개인들은 현대로템, 삼성전자, KODEX200선물인버스 ETF를 담으며 엇갈린 선택을 이어갔다. 기관은 KODEX레버리지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각각 847억원, 482억원 어치 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삼성전자(0.51%), 삼성바이오로직스(1.7%), 한화에어로스페이스(0.43%), 현대차(1.45%)가 모두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네이버는 이날도 6.9% 뛰며 랠리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급등 종목이 다수 쏟아졌다. 바른손이앤에이(29.9%)와 CJ CGV(10.3%) 등 영화 관련주들이 오름폭을 키웠고 바른손(29.9%)과 한국화장품(29.9%)이 동반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화장품 관련주들의 폭등도 나타났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K-컬쳐에 대한 지원 의지를 보인 것과 함께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 등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보다 9.02포인트, 1.15% 상승에 성공하며 791.53에 마감했다.

현재 유동성을 기반으로 한 시장의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증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과 개인 등 시장의 투자주체들이 매수세에 동참하면서 강세장이 나타나고 있다"며 "상법 개정을 비롯한 정부 정책들이 대통령 취임 이후 빠르게 윤곽을 드러낸 것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주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시장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펀더멘탈이 아닌 심리적인 기대감에 따른 부분이 큰 만큼 기업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현실화,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향후 상승속도나 폭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