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이른 바 '조·방·원(조선, 방산, 원자력)' 주도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도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주가 상승과 함께 투자 시장의 자금 유입 규모이 확대되면서 순자산 규모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PLUS K방산'의 순자산은 18일 기준 1조938억원의 순자산을 기록하며 한화자산운용의 '1호 1조 ETF'로 등극했다. 이는 지난해 말(2404억원) 대비 3.55배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한화오션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 등을 담고 있는 이 ETF는 한달 상승률만 40%에 육박한다. 2023년 1월 설정 이후 수익률은 424.18% 수준이다.
과거 내수 중심 산업으로 여겨졌던 K방산은 유럽과 중동 등 전 세계를 무대로 대규모 수출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고 있다. 현재 반도체와 2차전지에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부상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90만원대를 넘어서면서 황제주 등극을 앞뒀다.
신한자산운용의 'SOL조선TOP3플러스 ETF' 은 조선주에 대한 투자 흐름을 타고 올해 두배 이상 순자산 증가세를 보이면서 순자산 1조원 ETF 라인에 이름을 올렸다. 이 ETF는 3대 조선사인 HD한국조산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과 HD현대미포, HD현대중공업 등 조선사 비중을 80% 가량 담고 있다.
신한자산운용 김정현 ETF사업총괄본부장은 “SOL 조선TOP3플러스는 국내 주요 조선사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던 시점에 맞춰 출시됐고 이후 조선업계의 흑자 전환과 어닝 서프라이즈, 미국과의 협력 강화, 특수선 수요 확대 등 호재가 더해지며 중장기 성장 스토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공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원자력 투자에 관심있는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ETF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원자력iSelect'다.
최근 AI 기술 확산과 이에 따른 글로벌 전력 수요 급증으로 원자력은 첨단 기술 경쟁의 핵심 인프라이자 국가 안보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재명 정부는 전 정권에서 확정된 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신규 대형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전(SMR) 1기 건설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원자력iSelect '는 원자력 관련 핵심 종목들을 담고 있는 것으로 입소문나면서 자금 유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말 405억원에 불과했던 순자산은 현재 2500억원을 넘어섰다. 이 ETF에 편입된 종목으로는 ▲한국전력 ▲HD현대일렉트릭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LS ELECTRIC 등이다.
김승철 NH-Amundi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로 촉발된 원자력발전 투자는 앞으로 수년 이상 이어질 흐름"이라며 "최근 국내 원자력 관련 상장사에 대한 실적 전망치를 빠르게 상향 조정하고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