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네이버와 카카오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렸다. 네이버는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카카오는 매출과 이익이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2분기 매출은 약 2조9046억원, 영업이익은 5308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3%, 12.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카카오는 같은 기간 매출이 1조9496억원, 영업이익은 1278억원 수준으로, 각각 2.8%, 4.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차이는 양사의 상반된 AI 전략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핵심 서비스에 AI를 고도화하고, 이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면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자체 기술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소버린 AI' 전략을 통해 일본, 중동 등 해외 B2B 시장에서 AI 솔루션을 제공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지난 6월 2일 네이버 쇼핑의 판매 수수료를 인상한 만큼 약 250억원의 실적이 반영될 예정이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등과의 협력을 통해 금융·공공 분야 특화 AI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등 글로벌 디지털 전환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커머스 부문 역시 멤버십 프로그램과 AI 기반 쇼핑 에이전트 도입으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자체 AI와 외부 모델을 결합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채택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최근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카카오톡, 카카오나우 등에 최신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나, 관련 성과는 하반기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카카오의 플랫폼 부문은 톡비즈 광고를 중심으로 일정 수준의 성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게임·웹툰·음원 등 콘텐츠 부문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전체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카카오)

■ 하반기 AI 사업 성과 확대…정부 주도 사업 연계도 '기대'

양사 모두 하반기 AI 전략을 한층 고도화하며 '돈되는 AI'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단계적 전략을 구사하며 연내 쇼핑 AI 에이전트 출시, 내년 검색·금융을 결합한 통합 AI 에이전트를 선보인다. 향후 정부가 추진 중인 'AI컴퓨팅자원 활용기반 강화사업'에 선정되면 '소버린AI' 정책의 대표 수혜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 역시 이에 맞서 오픈AI와 함께 개발한 AI 에이전트를 출시하고, AI 서비스 '카나나'를 비롯해 카카오톡의 검색 기능 개편으로 광고 수익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등 핀테크 분야 신사업에서 카카오페이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독자적인 AI 기술력과 글로벌 확장 전략을 통해 실적과 시장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며 "카카오는 국내 서비스 고도화와 외부 협업을 통해 하반기 반등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