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시즌이 조기 종료됐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와 함께 본격적인 인하 사이클 진입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지며 시장이 급락한 것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ETF 도입에 따른 가상자산 시장 수급의 구조적 변화, 예상밖 달러 강세 등 매크로 환경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3일 iM증권은 '가상자산 시장 단기급락 이슈 점검' 위클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장은 9월 FOMC에서 미 연준이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본격적인 인하 사이클에 진입했지만 알트코인은 짧은 랠리끝에 하락 전환했다. 16.8억달러 규모의 대대적인 청산이 나오면서 22일 기준 알트코인 시즌 인덱스는 62로 떨어진 상태진 상태다.
이에 대해 양현경 애널리스트는 "단기 과열 구간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으며, 바이비트 거래소에서 15억달러 규모의 이더리움이 해킹으로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하락세의 배경에 대해선 ETF 도입으로 인한 시장 수급구조 변화와 예상 밖의 달러 강세를 들었다.
양 애널리스트는 "이번 단기 강세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처음 맞이한 사이클로, 기관·연기금 자금이 해당 ETF 및 재무자산전략기업(DAT)중심으로 유입됐다"며 "이는 비트코인 가격과 시총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강력한 요인이 됐으나, 차익실현 자금이 알트코인이 아닌 개별주식이나 타 ETF 등 증시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돼 알트코인 시즌이 이전보다 짧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매크로 환경의 역시 가상자산 약세를 심화하는 요인"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영국 프랑스의 재정 리스크가 불거지는 등 매크로 환경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이외에 미 연준 위원들이 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제한하는 발언을 한 것 역시 가상자산 시장에 경계감을 줬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