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장주들의 랠리 속도가 빨라지면서 증권가의 목표가도 빠른 속도로 상향되고 있다. 최근 한달간 각각 54%, 34% 상승을 기록 중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실적 시즌을 전후로 더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류영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에 대해 "기술력 기반의 고성능 메모리를 바탕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글로벌 1위 메모리 업체"로서 AI시대 강력한 메모리 수요와 내년 이후에도 실적 가시성을 높여주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50만원으로 상향했다.

현재 메모리 환경은 제한적인 공급 상황 속에서 강력한 수요로 기대이상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2026년 DRAM ASP 성장률을 기존12.6%에서 19.2%로 상향 조정한 것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직 HBM 가격을 보수적으로 적용한 만큼 추가적인 업사이드가 존재한다"며 "HBM의 경우 아직 계약들이 마무리되지 않았으나 주요 고객사 스펙 상향에 따른 수율, 고객사 다양화, 일반 DRAM가격 상승 등을 고려시 메모리 업체에게 유리한 상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재 예상보다 강한 수요와 제한적인 공급으로 고객사와 메모리/모듈 업체들의 가격 협상에 어려움이 증가하고 있어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는 메모리 업체들 입장에서는 이번 사이클이 더 길고 강력하게 지속될 가능성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이에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4조6000억원(전년대비 39.8% 증가), 영업이익 11조2000억원 (58.9% 증가)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류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 역시 기존 대비 22.3% 높은 11만5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파운드리 고객사 확보 및 주요 고객사 HBM 인증 등을 통해 그동안 디스카운드 받았던 밸류에이션을 회복하는 단계로 이제는 정상화된 밸류에이션에 더해 긍정적인 메모리 업황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현재 HBM의 주요 고객사인 AMD가 OpenAI와 대규모 GPU공급 계약을 진행하였고 2026년 하반기부터 MI450의 본격적인 공급 예정"이라며 "부진했던 HBM 출하량은 AMD를 포함해 다양한 고객사 확보로 2026년 DRAM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일반 메모리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HBM 계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MX부문은 플래그십 제품의 긍정적인 판매 흐름에 힘입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고 SDC 역시 성수기에 진입하며 실적개선이 예상된다"며 "HBM의 경우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와 함께 상반기 출하량과 유사한 수준의 분기 출하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