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이 서부T&D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입국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호텔업의 호황기가 이어지고 있어 주가 상승 여력 역시 확대되고 있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10일 나승두 SK증권 애널리스트는 "7월 외국인 입국자 수가 월간 최고치를 갱신한 데 이어 9월 말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시행과 국경절 연휴 등이 더해지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더욱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이와 발맞춰 숙박 시설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까지 서부T&D의 누적 매출액은 1007억원(전년대비 +14.0%), 영업이익은 241억원(+23.0%)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관광호텔 사업 부문만 상반기 누적 매출액 771억원(+20.3%), 영업이익 213억원(+65.1%)을 달성하며 우리나라 호텔산업이 확실히 호황기에 진입하고 있음을 방증했다는 것이 나 애널리스트의 평가다.
특히 그는 "서부 T&D가 보유한 용산 드래곤시티는 인천국제공항 입국 이후 서울 시내로 진입하기 위한 공항철도 관문이 위치한 교통 요지이기도 한 만큼 많은 수요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연결회사인 신한서부티엔디리츠의 행보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용산 그랜드머큐어, 동대문 나인트리 호텔 등을 보유 중이며, 지난 5월에는 신라스테이 마포까지 신규 자산으로 편입했다.
그는 "수요는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호텔 객실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우리나라 호텔업이 호황기에 진입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서부T&D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만6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26% 가량 높은 수준이다.
나 애널리스트는 "드래곤시티 개장 이후 과거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 상단이 1.2배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