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과 가스터빈 투트랙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형 원전 주기기 공급 계약 체결과 소형모듈형원자로(SMR) 기자재 모듈 납품, 북미 빅테크향 가스터진 수주 등이 본격화되면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진단인 것이다.
19일 나민식 SK증권 애널리스트는 "2026년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과 가스터빈 양축에서 동시에 수주 모멘텀을 확보할 시점"이라며 "데이터센터향 인공지능(AI) 전력 수요 확대와 원전 르네상스 사이클의 교차점에 서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애널리스트는 2026년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대형 원전과 SMR 부문 모두에서 수주 가시성이 높아지는 시점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대형 원전에서는 2025년 말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본계약 체결에 이어, 2026년부터 불가리아와 폴란드에서 Westing House가 추진 중인 신규 원전 프로젝트의 기자재 수주가 기대된다"며 "SMR에서는 X-energy, NuScale Power, Terra Power 등 주요 파트너사 프로젝트가 상업화 단계에 진입하며,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모듈 기자재 납품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북미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에 따라 대형 가스터빈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GE Vernova, Siemens, Mitsubishi 3사는 이미 30년 인도분까지 계약을 진행 중이다. 과거 대형 가스터빈은 타 전원 대비 짧은 납기를 강점으로 내세웠으나, 최근 수요 급증과 제한된 생산능력으로 인해 오히려 리드타임이 길어지는 상황이다.
그는 이러한 환경이 후발주자인 두산에너빌리티에게 시장 진입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 애널리스트는 "2025년 10월 미국 빅테크 기업과 380MW급 가스터빈 2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납기 일정은 2026년 말까지로 확정됐다"며 "기존 글로벌 3사의 평균 리드타임이 약 5년에 달하는 반면, 동사는 1년 내 공급이 가능한 일정으로 미국 빅테크 기업과 첫 대형 가스터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