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 주가가 미국 원전 파트너사 관련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이슈로 인해 일시적 하락은 가능하다"면서 "다만 재무적 타격은 미미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16일 NH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전일 현대건설 주가 하락은 미국 원전 파트너사인 페르미(Fermi) 관련 불확실성에 기인한다. 이은상 애널리스트는 "페르미가 추진 중인 '복합에너지·AI 캠퍼스 프로젝트(Project Matador)'의 핵심 임차인이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이에 따라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초기 공사자금약정(AICA) 조달에 차질이 생기며 법적 리스크가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번 파트너사 이슈로 인해 현대건설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현대건설은 지난 10월 해당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 계약을 체결해 수행하고 있다"며 "FEED 수행이 통상적으로 본공사인 설계·조달·시공(EPC) 수주로 이어지는 점을 감안해, 향후 대규모 수주 인식에 대한 기대감을 밸류에이션에 반영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이슈는 EPC 전환 시점 지연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주가 조정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현대건설의 본질적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번 이슈는 파트너사의 자금 조달 구조 및 컴플라이언스 문제에 국한된 것으로 현대건설의 시공 역량이나 기술적 결함과는 무관하다"며 "현재 수행 중인 FEED 단계 매출은 EPC 본공사 금액의 5% 내외로 전사 실적 대비 미미한 수준인 만큼, 프로젝트가 지연돼도 재무적 타격은 통제 가능한 범위"라고 전했다.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하다고 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재 현대건설 주가는 2027년 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 6배 수준으로, 국내 원전 밸류체인 대표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 대비 77% 할인된 상태"라며 "과도한 괴리율은 내년 상반기 불가리아 대형원전 및 미국 팰리세이즈 소형모듈원자로(SMR) 착공 등 모멘텀 현실화에 따라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