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노믹스가 오는 18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알지노믹스는 유전자 원본(DNA)를 건드리지 않고 사본(RNA)을 고치는 혁신적인 RNA 치환효소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릴리와 플랫폼 기술 이전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한데 이어 RZ-003(알츠하이머)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추가 기술 이전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키움증권은 16일 알지노믹스에 대해 "2017년 설립된 기업으로 차세대 의약품인 유전자 치료제, 그 중에서도 RNA 편집/교정 분야를 개발하는 바이오 신약 연구개발 전문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① 표적 RNA에 결합 → ② 절단 유도 → ③ 절단 부위에 치료용 RNA를 접합 → ④ 정상 유전자가 발현되게 만드는 구조다. 즉 크리스퍼 등과 같은 유전자 가위 기술처럼 원본(DNA)를 영구 수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본(RNA)를 교정하기 때문에 유전독성 리스크가 낮다고 봤다. 또한, 멀티 교정/교체가 가능해 변이가 다양한 질환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범용성/확장성을 갖추었다는 분석이다.
허혜민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빅파마인 릴리에 플랫폼 기술 이전 및 연구협력 계약(최대 13.34억달러)을 체결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면서 "경쟁업체 Wave 비해서도 저평가 매력을 보유한 신규 상장기업"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Wave가 인체에서 치료용 RNA 편집을 입증하기 전 약 1.9조원 수준의 시가총액이 입증 후, 3.6조원까지 상승했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알지노믹스는 현재 알츠하이머 치료제 RZ-003(APOE4 제거+APOE2 또는 APOE3 RNA로 치환)의 파이프라인 단독 또는 CNS 플랫폼 패키지 기술 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전성 망막색소변성증 치료제 RZ-004 역시 1/2a상 파트A 임상 후 기술 이전을 목표로 한다.
알지노믹스 IR 자료에 따르면, 2026년에는 릴리로부터 연구 협력 관련 마일스톤 유입이 예상되며, 2027년 알츠하이머 치료제 RZ-003의 기술 이전과 2028년 유전성 망막색소변성증 치료제 RZ-004의 기술 이전을 목표로 한다. 보수적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2028년 RZ-003 기술 이전이 가능하다고 봤다.
한편 알지노믹스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848.91대1의 경쟁률,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1871.425대 1의 경쟁률과 증거금 10.8조원을 기록했다. 오는 18일 상장 첫날 동시호가는 공모가의 60%~400% 사이에서 결정되는데, 앞서 청약에서 1736.8대 1의 경쟁률과 증거금 약 15.4조원을 기록한 에임드바이오는 첫 날 300% 급등해 공모가격의 4배 오르는 일명 ‘따따블’에 성공했다.
허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알지노믹스 역시 상장 후 긍정적 흐름이 예상된다"면서 경쟁사들의 주가 추이를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Wave Life Science 시가총액은 4.3조원에 형성돼 있으며, Wave는 RNA 교정, RNAi, 스플라이싱/선택적 스플라이싱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또한 비만치료제 WVE-007(GalNAc) 데이터 발표 전, 시가총액은 약 1.8조원 수준이었으나 RNA 교정은 아니지만 RNA 모달리티로 릴리에 기술 이전한 올릭스의 시가총액이 약 2.8조원에 형성돼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