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SKT) 사장이 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에이닷’(A.) 서비스를 공식 출시하며 SKT의 AI 서비스 사업 전략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SKT) “맞짱 뜨려했는데 아니다 싶었다. 잘하는 분야로 깊게 파겠다.” 유영상 SK텔레콤(SKT) 사장이 26일 ‘에이닷’(A.) 서비스를 공식 출시하면서 세계적인 AI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유 사장은 오픈AI 챗GPT가 쏘아올린 AI 서비스에 정면으로 맞섰다가 천문학적인 금액과 규모에 놀라 버티칼(수직)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다. 한마디로 잘하는 분야에서 깊게 파고 들겠다는 말이다. ■ 유영상 사장 “AI 골드러시 시작…나만의 개인비서 에이닷으로 빅테크 맞서” 이날 유 사장은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챗GPT 나오고 (천문학적으로 들어가는) 돈 규모를 보니까 안되겠다 싶었다”며 “전략을 수정해 오히려 그들(오픈AI 등)과 제휴하고 우리만의 좁고 깊게 파는 버티칼 전략으로 수정했다”고 말했다. SKT는 ‘나만의 AI 개인비서’ 에이닷과 ‘에이닷 엑스 LLM’, AI 반도체 사피온을 포함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자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유 사장은 올해 초 기존 통신사업자를 벗어나 ‘AI 컴퍼니’로 진화를 선언했다. 특히 AI 컴퍼니의 핵심 서비스로 ‘에이닷’ 서비스를 내세웠다. 다만 그간 에이닷은 ‘AI 환각현상’으로 마치 잘못된 정보를 진실인 것처럼 설명하는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SKT는 ‘에이닷’을 통신사업자의 특유의 잘하는 것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발전시켜 정식 출시했다. SKT는 오는 2028년까지 매출 25조원 달성을 목표로 향후 5년간 에이닷 AI 서비스에 전체 투자액의 약 15%를 투입한다는 방침을 공언했다. 유 사장은 “AI 골드러시가 시작됐고 수년 내 빅테크 대부분이 참전하는 AI 개인 비서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며 “SKT는 나만의 개인비서인 에이닷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전세계 통신사와 구축한 얼라이언스를 바탕으로 빅테크에 맞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에이닷, 통화 중 ‘한국어-영어’ 양방향 실시간 통역 선보여 에이닷은 SKT가 이날 공개한 AI 피라미드 전략의 최상단에 위치한 궁극의 서비스다. 초개인화 AI 비서와 감성형 대화를 하는 것을 차별점으로 뒀다. 이는 잘하는 분야의 깊은 전략인 버티칼 전략이다. 이미 통신사업자의 장점을 살려 1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의 대화가 아니다. 통신 기반으로 다양한 맞춤형 편의 서비스로 확장하는 것이 SKT 에이닷 정식 서비스의 핵심이다. 특히 이날 간담회 말미에 공개한 에이닷을 이용한 통화 요약이나 실시간 통역 서비스는 SF영화에서 볼법한 모습이었다. 김용훈 SKT AI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이 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에이닷’(A.)의 통화 중 통역 서비스 등을 시연해보이고 있다. (사진=손기호) 이날 시연에 나선 김용훈 SKT AI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기자들 앞에서 통화 버튼을 눌러 영어권의 상대방과 실시간으로 에이닷을 활용해 AI로 통역을 제공받는 모습을 선보였다. 에이닷 AI 서비스는 오는 11월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어와 중국어, 영어, 일본어 등 4개 언어에서 양방향 동시통역이 제공된다. 향후 베트남어와 스페인어 등 11개 언어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고객의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혁신하고 일상과 AI 서비스 연결을 확대해 나만의 AI 개인비서로 진화하고 있다”며 “향후 금융과 커머스, 여행 등까지 단계별 서비스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이닷의 진화는 또 있다. AI 수면 관리나 뮤직 서비스가 통역 서비스와 함께 대표적인 예시다. ‘에이닷 슬립’ 서비스는 10월 중에는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별도의 수면 진단기 없이 AI 수면 관리를 받을 수 있다. 김 부사장은 “내가 잠자는 동안 숨소리를 통해서 램 수면 상태 등을 체크해 수면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SK텔레콤(SKT) 유영상 사장(왼쪽 5번째)과 임원들이 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에이닷’(A.) 서비스를 공식 출시하며 SKT의 AI 서비스 사업 전략에 대해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SKT) AI 뮤직은 “최신 케이-팝 신곡 추가해줘” 또는 “여기에서 한국 곡만 선택해줘” 등으로 에이닷과 대화를 통해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로 편집할 수 있다. SKT는 국내에서 검증된 AI 서비스와 운영 노하우를 통해 협약을 체결한 글로벌 통신사에 서비스를 수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T는 지난 7월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이들과 LLM(초거대언어모델)과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들 통신사의 가입자는 전 세계 45개국의 약 12억명에 이른다. 유 사장은 “국내 에이닷 사업을 고도화하면서 각 국가 통신사와 협력해 글로벌 특성에 맞는 AI 서비스를 동시에 개발할 예정”이라며 “현지화를 거쳐 글로벌 시장에 동시다발적으로 개인AI 비서 서비스를 론칭해 AI 서비스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젠 ‘에이닷 엑스’다…유영상 SKT 사장 “챗GPT 맞짱 뜨려다 전략 수정”

SKT AI사업 전략 공개…“AI 비서 등 잘하는 분야에서 깊게 파 매출 25조 달성”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9.26 15:26 의견 0
유영상 SK텔레콤(SKT) 사장이 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에이닷’(A.) 서비스를 공식 출시하며 SKT의 AI 서비스 사업 전략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SKT)


“맞짱 뜨려했는데 아니다 싶었다. 잘하는 분야로 깊게 파겠다.”

유영상 SK텔레콤(SKT) 사장이 26일 ‘에이닷’(A.) 서비스를 공식 출시하면서 세계적인 AI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유 사장은 오픈AI 챗GPT가 쏘아올린 AI 서비스에 정면으로 맞섰다가 천문학적인 금액과 규모에 놀라 버티칼(수직)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다. 한마디로 잘하는 분야에서 깊게 파고 들겠다는 말이다.

■ 유영상 사장 “AI 골드러시 시작…나만의 개인비서 에이닷으로 빅테크 맞서”

이날 유 사장은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챗GPT 나오고 (천문학적으로 들어가는) 돈 규모를 보니까 안되겠다 싶었다”며 “전략을 수정해 오히려 그들(오픈AI 등)과 제휴하고 우리만의 좁고 깊게 파는 버티칼 전략으로 수정했다”고 말했다.

SKT는 ‘나만의 AI 개인비서’ 에이닷과 ‘에이닷 엑스 LLM’, AI 반도체 사피온을 포함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자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유 사장은 올해 초 기존 통신사업자를 벗어나 ‘AI 컴퍼니’로 진화를 선언했다. 특히 AI 컴퍼니의 핵심 서비스로 ‘에이닷’ 서비스를 내세웠다. 다만 그간 에이닷은 ‘AI 환각현상’으로 마치 잘못된 정보를 진실인 것처럼 설명하는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SKT는 ‘에이닷’을 통신사업자의 특유의 잘하는 것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발전시켜 정식 출시했다. SKT는 오는 2028년까지 매출 25조원 달성을 목표로 향후 5년간 에이닷 AI 서비스에 전체 투자액의 약 15%를 투입한다는 방침을 공언했다.

유 사장은 “AI 골드러시가 시작됐고 수년 내 빅테크 대부분이 참전하는 AI 개인 비서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며 “SKT는 나만의 개인비서인 에이닷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전세계 통신사와 구축한 얼라이언스를 바탕으로 빅테크에 맞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에이닷, 통화 중 ‘한국어-영어’ 양방향 실시간 통역 선보여

에이닷은 SKT가 이날 공개한 AI 피라미드 전략의 최상단에 위치한 궁극의 서비스다. 초개인화 AI 비서와 감성형 대화를 하는 것을 차별점으로 뒀다. 이는 잘하는 분야의 깊은 전략인 버티칼 전략이다. 이미 통신사업자의 장점을 살려 1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의 대화가 아니다. 통신 기반으로 다양한 맞춤형 편의 서비스로 확장하는 것이 SKT 에이닷 정식 서비스의 핵심이다.

특히 이날 간담회 말미에 공개한 에이닷을 이용한 통화 요약이나 실시간 통역 서비스는 SF영화에서 볼법한 모습이었다.

김용훈 SKT AI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이 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에이닷’(A.)의 통화 중 통역 서비스 등을 시연해보이고 있다. (사진=손기호)


이날 시연에 나선 김용훈 SKT AI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기자들 앞에서 통화 버튼을 눌러 영어권의 상대방과 실시간으로 에이닷을 활용해 AI로 통역을 제공받는 모습을 선보였다.

에이닷 AI 서비스는 오는 11월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어와 중국어, 영어, 일본어 등 4개 언어에서 양방향 동시통역이 제공된다. 향후 베트남어와 스페인어 등 11개 언어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고객의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혁신하고 일상과 AI 서비스 연결을 확대해 나만의 AI 개인비서로 진화하고 있다”며 “향후 금융과 커머스, 여행 등까지 단계별 서비스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이닷의 진화는 또 있다. AI 수면 관리나 뮤직 서비스가 통역 서비스와 함께 대표적인 예시다. ‘에이닷 슬립’ 서비스는 10월 중에는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별도의 수면 진단기 없이 AI 수면 관리를 받을 수 있다.

김 부사장은 “내가 잠자는 동안 숨소리를 통해서 램 수면 상태 등을 체크해 수면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SK텔레콤(SKT) 유영상 사장(왼쪽 5번째)과 임원들이 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에이닷’(A.) 서비스를 공식 출시하며 SKT의 AI 서비스 사업 전략에 대해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SKT)


AI 뮤직은 “최신 케이-팝 신곡 추가해줘” 또는 “여기에서 한국 곡만 선택해줘” 등으로 에이닷과 대화를 통해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로 편집할 수 있다.

SKT는 국내에서 검증된 AI 서비스와 운영 노하우를 통해 협약을 체결한 글로벌 통신사에 서비스를 수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T는 지난 7월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이들과 LLM(초거대언어모델)과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들 통신사의 가입자는 전 세계 45개국의 약 12억명에 이른다.

유 사장은 “국내 에이닷 사업을 고도화하면서 각 국가 통신사와 협력해 글로벌 특성에 맞는 AI 서비스를 동시에 개발할 예정”이라며 “현지화를 거쳐 글로벌 시장에 동시다발적으로 개인AI 비서 서비스를 론칭해 AI 서비스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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