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해킹 사고 후속 조치로 중도 해지 고객에 대한 위약금 면제를 시행 중인 KT에서 가입자 이동이 빠르게 늘어나며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KT를 떠난 가입자는 2만425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1만5701명은 SK텔레콤으로, 5027명은 LG유플러스로 이동했으며 알뜰폰(MVNO)으로 이동한 가입자도 3524명에 달했다.

KT가 위약금 면제를 시작한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이탈 가입자는 15만4851명으로, 하루 평균 1만7000명 이상이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셈이다.

KT는 오는 13일까지 해지 고객을 대상으로 환급 방식의 위약금 면제를 이어갈 예정이다. 해지 시 위약금을 먼저 납부한 뒤 사후 환급받는 구조다.

앞서 SK텔레콤도 지난해 해킹 사고 이후 7월 중 약 열흘간 위약금 면제를 시행했으며 당시에도 약 16만명의 가입자가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바 있다. 위약금 면제가 단기간에 시장 판도를 흔드는 변수로 작용한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평가다.

가입자 유치 경쟁이 재점화되면서 통신사 간 보조금 확대 등 마케팅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시장 과열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허위·과장 광고 여부 등을 중심으로 현장 단속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약금 면제는 단기적으로 가입자 이동을 촉진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서비스 품질과 요금 경쟁력이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이탈 흐름이 통신사들의 중장기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