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사옥 전경. (자료=SH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SH공사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익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주요 택지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매출 규모 자체가 크게 줄어든 결과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이 SH공사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대신해 '3기 신도시' 개발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공언했는데, 그의 리더십이 또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클린아이 지방공공기관통합공시에 따르면 SH공사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994억원, 552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32.4%, 67.7% 감소한 수치다. SH공사는 2012년 45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10년 간 연평균 169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SH공사의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하로 떨어진 건 2016년 이후 처음이다. SH공사의 주요 매출은 택지개발로 지난해 택지개발에서 발생한 매출액이 1조707억원이며 영업이익은 5324억원이다.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택지개발의 영업이익률은 50% 수준에 달한다.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인 셈이다. 그러나 해당 사업의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37.5% 감소했고 이는 수익성 악화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SH공사의 매출 축소 및 수익성 저하는 향후 주거 복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SH공사는 작년에도 다양한 임대사업으로 관련 사업 부문에서만 50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으로 적잖은 수익이 발생하지만 영업이익이 크지 않은 배경이다. 다만 재무건전성이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다. 공사의 지난해 부채는 17조7069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줄었다. 부채비율도 178.3%로 7.2%포인트(p) 개선됐다. SH공사의 매출이 단기간에 큰폭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마곡·위례·문정·고덕강일 등 SH공사의 주요 프로젝트가 대부분 마무리되는 단계에 들어섰는데 새로운 대형 사업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새 먹거리 발굴에 분주하다. '무리수'라는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3기 신도시 참여 의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낸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에 1만 가구까지 공급하고 싶은데 택지가 없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낸 것도 이 같은 맥락의 연장선이다. SH공사 내부적으로도 올해 경영 계획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SH공사 관계자는 "지난해의 실적은 부동산 경기침체와는 무관하다"면서 "아직 올해 분양 일정은 확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SH공사, 영업익 11년來 '최저치'…3기 신도시 탐낼까

지난해 택지개발 매출 감소에 전체 수익성도 '악화일로'
눈에 띄는 대형 프로젝트 없어…신규 먹거리 발굴 숙제

정지수 기자 승인 2024.05.28 10:11 의견 0
SH공사 사옥 전경. (자료=SH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SH공사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익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주요 택지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매출 규모 자체가 크게 줄어든 결과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이 SH공사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대신해 '3기 신도시' 개발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공언했는데, 그의 리더십이 또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클린아이 지방공공기관통합공시에 따르면 SH공사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994억원, 552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32.4%, 67.7% 감소한 수치다.

SH공사는 2012년 45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10년 간 연평균 169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SH공사의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하로 떨어진 건 2016년 이후 처음이다.

SH공사의 주요 매출은 택지개발로 지난해 택지개발에서 발생한 매출액이 1조707억원이며 영업이익은 5324억원이다.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택지개발의 영업이익률은 50% 수준에 달한다.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인 셈이다. 그러나 해당 사업의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37.5% 감소했고 이는 수익성 악화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SH공사의 매출 축소 및 수익성 저하는 향후 주거 복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SH공사는 작년에도 다양한 임대사업으로 관련 사업 부문에서만 50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으로 적잖은 수익이 발생하지만 영업이익이 크지 않은 배경이다.

다만 재무건전성이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다. 공사의 지난해 부채는 17조7069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줄었다. 부채비율도 178.3%로 7.2%포인트(p) 개선됐다.

SH공사의 매출이 단기간에 큰폭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마곡·위례·문정·고덕강일 등 SH공사의 주요 프로젝트가 대부분 마무리되는 단계에 들어섰는데 새로운 대형 사업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새 먹거리 발굴에 분주하다. '무리수'라는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3기 신도시 참여 의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낸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에 1만 가구까지 공급하고 싶은데 택지가 없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낸 것도 이 같은 맥락의 연장선이다.

SH공사 내부적으로도 올해 경영 계획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SH공사 관계자는 "지난해의 실적은 부동산 경기침체와는 무관하다"면서 "아직 올해 분양 일정은 확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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