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공동 개발한 ‘스마트 자재 운반 로봇’이 지난 4일 건설 현장에서 자재를 싣고 자율주행 이동하는 시연을 보이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현장 내 자재 운반을 로봇이 대신하는 자동화 기술이 건설 현장에 본격 도입되고 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지난 4일 인천 청라 하나드림타운에서 공동 개발한 ‘스마트 자재 운반 로봇’의 실증 시연회를 열고 건설 자동화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점검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시연회는 양사가 지난해 4월 체결한 건설 로봇 공동 연구 개발 협약의 첫 결과물이다. 로봇은 현장 내 반복되는 자재 운반 작업을 자동화하기 위해 설계됐다. 3D 영상 기반 팔레트 형상 인식, SLAM(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 자율주행, 실시간 관제 시스템, 자동 충전 도킹 기능 등이 적용됐다. 운반 대상이 다양한 자재와 팔레트 형태라는 점과 주행 경로에 장애물이 빈번하다는 건설 현장 특성에 맞춘 기능들이다.
현대건설 측은 “이번 실증은 단순 기술 구현이 아닌 실제 작업 흐름과 시간, 정확도를 바탕으로 진행됐다”며 “특히 자율주행 중 작업자와 장애물 인식, 경로 재설정 기능 등이 실제로 작동하면서 안전성과 정밀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양사는 향후 수직 운반, 고층 동선 대응, 다양한 적재물 대응 알고리즘 등을 고도화해 상용 로봇의 현장 적용 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건설 현장에 특화된 로봇 기술은 아직 도입 초기 단계지만 인력 부족과 안전 문제와 반복 업무의 자동화 수요가 겹치며 중장기적으로 산업 내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소병식 ENG혁신실장은 “이번 로봇은 공동 연구 개발의 출발점”이라며 “디지털 트윈, AI 등과 결합한 무인화 기술 확보가 미래 경쟁력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국토부 주관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에서 건설로봇 분과장과 플랫폼 기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향후 관련 기술에 대한 공개 시연과 협의체 운영을 지속해 스마트건설 생태계의 기술 실증과 연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