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유세 중 오를쪽 귀를 관통하는 총격을 당했다. (사진=연합뉴스(AP))
다가오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박꾼들이 트럼프에게 판돈을 걸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하는 트럼프의 승기에 비트코인은 1억원 선을 위협한다. 덩달아 밈 코인들도 타오른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알트코인' 대목이 될 것이란 예측도 조심스럽게 내놓는다.
21일 미국 블록체인 기반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은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60.5%로, 해리스 당선 가능성을 39.4%로 예측했다. 이렇게 트럼프가 다시 승기를 잡으면서 비트코인 가격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 센터장은 “두 후보 모두 추가 감세와 대규모 투자 계획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재정 적자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며 “재정 적자가 확대되면 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도지코인'의 아버지 일론 머스크도 트럼프 기세에 올라탔다. 머스크는 지난 16일 X(구 트위터)에서 '정치인과 관료는 인류의 발전에 큰 위협이 된다'는 한 이용자의 글에 "정부 효율성 부서((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가 이를 바꿀 것"이라고 썼다. 앞서 트럼프는 '정부 효율성 부서' 신설을 공약으로 내걸고 일론 머스크를 장관으로 임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교롭게도 정부 효율성 부서의 약자는 'DOGE(도지)'이다.
'도지코인'은 업비트에서 최근 일주일 상승률 28.05%를 찍으며, 디지털 자산 부분에서 수익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1년 '도지코인'의 수익률은 141.45%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조심스럽지만 알트코인 시장에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120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암호화폐 분석가 애쉬 크립토(Ash Crypto)는 자신의 X 계정에서 "향후 6개월 안에 알트코인 시즌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도지코인과 같이 변동성이 큰 '밈코인'의 경우 거품이 쉽게 생기고 쉽게 빠지는 특성이 있는만큼, 하락세를 경고하기도 한다.
밈 코인은 애초에 별다른 기능이나 비전 없이 ‘재미’로 만들어진 코인이다. 밈 코인에 대해선 '감정'이 가격 형성의 핵심이다. 비전이나 기술 등을 철학의 기반으로 하는 다른 코인과는 정체성에서부터 차이가 있다. 한바탕 불장난 속에서도 '기술력'으로 버티는 알트코인들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이더리움은 스마트 계약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중심으로 DApp 생태계의 대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업비트에서는 이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듀오'로 묶어 전략 인덱스를 설정하고 있다.
리플의 경우 국제 송금 솔루션이라는 강점을, 솔라나는 빠른 거래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내세워 DeFi 및 NFT 시장에서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한마디로 알트코인 가운데는 이더리움·리플·솔리나 정도가 투자할 근거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비전'으로 승부를 보는 코인도 있다. 챗GPT 창업자인 샘 올트먼이 참여한 '툴스 포 휴머니티'(TFH)의 '월드코인'이 그 예다. TFH는 지난 17일 ‘새로운 세계(A New World)’라는 제목의 컨퍼런스를 열고, '월드코인'에서 '월드 네트워크'로의 리브랜딩을 선포했다. 앞서 TFH는 AI 시대에 '사람'임을 증명하면 '월드코인'을 지급하는 보편소득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