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사진=각사 제공
카드업계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기본', '완성', '고도화' 등과 같은 키워드를 2026년 목표로 삼았다.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옥죄기 등 여신업계에 드리워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앞선 '성장'이나 '도약' 등의 키워드는 자취를 감췄다.
삼성카드는 2026년을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의 해'로 규정, '전방위적 협업'을 강조했다.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는 신년사에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 형식과 틀을 바꾸는 'Transformation'의 도전을 시작할 것"이라며 "업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경쟁 환경 속에서 '전방위적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말한 '전방위적 협업'의 모델은 지난해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제휴카드 확대 등 브랜드 협업 강화로 풀이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스타벅스와 토스, 번개장터 등 내로라하는 제휴사와 협력하면서 회원 수와 자산 규모 또한 확장일로다.
신한카드는 '기본'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2일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은 페이먼트 사업자로서 신한카드의 경쟁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각종 페이먼트 플랫폼 기업과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업계 1위 자리마저 삼성카드에 위협당하면서 '본업'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는 2025년을 '빌드업(build-up)의 해'로, 2026년은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Architect of Change)의 해'로 규정하고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이제는 양이 아니라 완성도의 싸움"이라면서 "2026년부터는 한단계 더 발전시키는 '고도화' 단계로 단순함 위에 쌓아올리는 정교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드업계는 지난해 카드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옥죄기 등으로 힘든 한 해를 보낸데 이어, 올해도 낙관할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핀테크 기업들까지 결제 시장에 참전하면서 카드사의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되면 결제 생태계 전반이 재편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카드업계는 여신금융협회를 중심으로 공동 대응에 나섰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가시화됨에 따라 카드사가 지급결제 인프라를 제공하는 중간자로서의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카드업계는 글로벌 카드사인 비자나․마스터처럼 스테이블코인을 자사 결제망에 올려 인프라 지위를 유지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