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4457.52p로 마감한 코스피,사진=연합)
연초 주식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1월 효과'에 주목하며 반도체 관련주들의 반도체 주도 강세 지속과 더불어 주도주들에 주목할 것을 조언한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꼽히는 베네수엘라 쇼크는 정치 안정 여부에 따라 증시에 미칠 영향이 갈릴 것으로 전망됐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지수는 3.43% 오른 4457.52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처음으로 4400선을 돌파했다. 새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2일 4309.63로 마감하며 4300선을 넘어선데 이어 2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말(4214.17) 대비 243.35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이러한 연초 강세는 '1월 효과'로 해석된다. 1월 효과란 새해 첫 달 증시가 다른 달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는 새해 기대감과 연말 양도세 회피 물량 재유입이 맞물려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흐름이다.
증권가에선 연초 흐름이 한해 증시 향방을 내다보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 국내 증시 쾌조의 출발은 올해 시장 상승을 암시하는 전조에 해당한다"며 "2000년 이후 1월 시장 상승 시 연간 코스피 지수 상승 확률은 80%, 연평균 수익률은 16.9%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 상승세 열쇠, 올해도 반도체 손에…"CES·삼성전자 실적 주목"
이같은 상승세는 반도체 업종이 주도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인공지능(AI) 사이클이 건재한 만큼, 가파른 반도체 실적 상승이 이어지며 증시 강세를 이끌 것이란 분석인 것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999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코스피가 오름세를 이어갈지는 반도체에 달려있다"며 "올해 반도체의 영업이익률은 30.2%라는 유례없는 마진율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AI 성장 기대와 함께 이뤄지는 실적 개선 및 수출 호조가 반도체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올해 반도체 순이익은 144조원으로 전년대비 83% 증가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는 코스피 전체 순이익의 4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러한 반도체 강세 지속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와 삼성전자 4분기 실적에 주목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록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CES 주간에는 AMD 대표 리사 수의 키노트와 엔비디아 대표 젠슨 황의 코멘트가 예정돼있다"며 "피지컬 AI 관련 긍정적 전망들이 공유될 것"이라 예상했다.
삼성전자 실적에 대해선 "오는 8일 2025년 4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예상된다"며 "당사는 지난달 17일 영업이익 18조3000억원을 전망했는데, 해당 시점보다 메모리 가격 상승폭이 커졌을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이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CES 2026에서 비전 AI를 시연하는 삼성전자, 사진=연합)
■ 반도체 잇는 다음 타자는?
반도체에 이어 증시 상승을 이끌 차세대 주도주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실적 개선이 확실시되나 저평가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업종들과 정책발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증권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 증시는 반도체 주도의 1차 상승 이후 비반도체 업종 중심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며 "반도체 추격매수보다 성장주, 소외주 비중확대에 주목해야한다"고 했다.
비중확대 업종에 대해선 "지난해 하반기 및 올해 이익 기여도 개선이 예상돼 이익 모멘텀이 견고하고, 낙폭이 과대한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며 2차전지, 제약·바이오, 인터넷, 자동차, 조선 등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종목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카카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HD현대중공업 등을 꼽았다.
증권 또한 비중확대 업종으로 꼽혔다. 이은택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은 종합투자계좌(IMA), 국민성장펀드 등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의 최대 수혜 업종"이라며 "시장 예상보다 배당을 더 지급할 가능성이 있는 '깜짝 배당' 후보군이 다수 포진돼있는 만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종목으로는 키움증권을 제시했다.
■ "베네수엘라 쇼크, 단기 위험 제한적…정치 안정에 시장 영향 좌우"
다만 주말 사이 벌어진 대외 지정학적 리스크는 상승세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및 마두로 대통령 체포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 상승 및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이에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베네수엘라는 이미 국가 부도 상태이므로 지정학적 리스크 선반영은 제한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가 가능하나 지속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그는 "성공적인 정권 교체시 유가 안정과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겠지만, 실패할 경우 에너지 공급망 불안과 신흥국 금융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