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기자간담회 영상 캡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약가인하와 관세 부과 움직임에 대해 셀트리온의 주력제품인 바이오시밀러 경쟁력이 강화될 기회라고 언급했다.

서 회장은 15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약가 인하 정책이 셀트리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관세 인상에 따른 대응 역시 선제적으로 끝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를 중심으로 유통구조를 개선해 외국에 비해 높은 약가를 최대 90% 인하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와 함께 미국에 수입되는 의약품에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황이다. 이르면 다음 주중 25% 관세 부과가 예상된다.

이에 서 회장은 "미국의 약가가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주로 특허가 끝나지 않은 오리지널 의약품에 해당하는 이야기"라며 "높은 약가는 중간유통 구조 문제로 이번 약가인하 정책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등 중간 유통 구조를 주요 타깃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바이오시밀러는 90% 낮은 가격에 판매가 되는데 할인되는 부분이 환자 보단 PBM에게 가고 있다. 중간 유통 구조의 단순화가 진행된다면 경쟁이 더 쉬워져 미국에 바이오시밀러를 확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세와 관련해서도 서 회장은 "내년까지는 관세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미국에 판매 중인 '허쥬마', '램시마', '트룩시마' 등은 화이자 등을 통해 팔고 있는 만큼 셀트리온은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니며 이미 15∼21개월 치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관세가 어떻게 발표되든 내년 말까지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 회장은 자체 개발 신약 '짐펜트라'의 경우 신약이라 가격인하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서 신약으로 등재된 짐펜트라는 약가 인하 압박을 받을 수 있겠지만 주력제품이 아니라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먼서 짐펜트라의 느린 매출 흐름에 대해 "짐펜트라가 PBM 등재 이후에도 사보험 등재까지 9개월 이상이 소요되고 있다"며 "미국 유통 구조를 간과한 경영 판단 착오"라고 인정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짐펜트라 목표 매출을 7000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하향한 바 있다.

하지만 당초 연매출 5조원 목표는 그대로 가지고 간다는 입장이다. 서 회장은 "짐펜트라의 매출이 줄어들 예정이지만 다른 품목에서 매출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며 "1분기보다는 2분기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매출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