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테마의 매기가 하드웨어에서 응용분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신한투자증권의 '피지컬AI는 이제 시작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코스닥 지수가 7.4% 상승한 가운데 레인보우로보틱스 84.1%, 고영 101.6% 상승하는 등 연초 AI, 로보틱스 테마가 뜨거웠다. 작년까지 시장을 지배했던 하드웨어(AI 인프라)에서 올해는 응용분야인 피지컬 AI(로보틱스), AI S/W, 의료 AI로 매기가 확산됐다.
최승환 애널리스트는 "통상 테크 사이클 초기에는 하드웨어가 주도하지만, 3년차 이후로는 응용분야로 주도권이 넘어오곤 했다"며 "AI 사이클 역시 마찬가지로 오픈AI의 투자비용 대비 5.6%에 불과한 개발비로 AI를 선보인 딥시크를 필두로, AI 비용 하락이 트렌드가 되며 AI 활용 기업에는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로보틱스·AI는 Zero to One 구간에 있다. 과거 산업용 로봇 확산, 서빙로봇의 보급 등이 수평적 확장이라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개발은 수직적 진보인 Zero to One 사례다. 0에서 1로 가는 시기에는 절대적인 매출액은 작다. 이 때문에 시장의 변동에 민감도가 크지만, 향후 폭발적인 성장성과 잠재시장을 반영해 빠르게 반등하곤 했다는 것. 이병화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관세와 무역분쟁에 따른 충격으로 2/19~4/9 코스닥 지수가 17.3% 하락하는 동안 로보틱스 주도주의 낙폭은 컸지만, 이후 로보티즈, 고영 등 핵심 주도주는 주가를 빠르게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로보틱스 팀코리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언급됐다. 최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로봇산업 혁신 속에서 국내 기업들이 최전선에 설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나라는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대규모 노동력과 고난이도 작업이 필요한 제조업이 발달해 로봇 수요가 구조적으로 발생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국은 전세계 로봇 설치의 6%, 전세계 협동로봇 판매의 4.4%를 차지하는 세계 4위의 산업용 로봇 시장이다. 최근 들어 고령화와 생산가능 인구 감소, 인건비 상승은 로봇 도입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신한투자증권은 로보티즈, 고영, 현대무벡스를 톱픽주로 꼽았다.
로보티즈는 휴머노이드, 피지컬AI 로봇의 핵심 액추에이터를 내재화한 기업으로, 글로벌 기업 양산 시 폭발적인 매출성장이 기대된다. 고영은 반도체 고난이도 후공정 부문의 검사로봇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올해 1월 FDA 승인을 받은 수술로봇의 첫 해외 판매가 임박했다. 현대무벡스는 무인화, 효율화를 지향하는 유통 및 제조 대기업의 투자가 본격화되는 트렌드 속 최대 수혜주다.
관심종목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씨메스, 클로봇이 제시됐다. 이들은 각각 휴머노이드, 협동로봇, 물류자동화, 자율주행 부문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로봇산업 투자심리를 좌우할 대표주로 주목할 것으로 강조했다. 최, 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Figure AI, Unitree 등 글로벌 휴머노이드 기업 몸값 상승세 속 레인보우로보틱스를 향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