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의 주가가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증권가에선 현 실적 개선 추세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시키는 수준이란 평가다.

NH투자증권은 1일 삼양식품에 대해 "주가 상승보다 빠른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시킬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30만원에서 165만원으로 27% 끌어올렸다. 삼양식품의 현 주가는 이미 140만원을 넘어섰다. 주영훈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는 내년 지배주주순이익에 PER 24.5배(기존 대비 10% 할증)를 적용해 산출했다"며 "높은 성장률을 고려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주 애널리스트는 "목표가 산정에 적용한 PER은 업종 평균 대비 2배 가량 높은 수치에 해당하는 만큼 고평가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주력 제품인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시장 흥행이 지속되며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고 있는 특수성이 있고, 실제 주가 상승폭보다 가파른 실적 증가를 통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시키는 중"이라고 전했다.

2분기 역시 여전히 높은 실적 모멘텀을 보여줄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444억원(+28% y-y), 1325억원(+48% y-y) 수준이다. 라면 수출 통계를 통해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불닭볶음면에 대한 높은 수요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업종 내에서 가장 강한 실적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분기 대비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으며 마케팅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1.0%p 가량 하락하겠지만 여전히 24.3%에 달한다는 점에서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서는 판단했다.

특히 하반기 밀양 2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하는 만큼 실적 모멘텀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 애널리스트는 "미국 관세 관련 우려가 일부 있으나 객단가가 높지 않아 수요 감소 현상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고객 충성도를 고려할 때 가격인상을 통한 대응도 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