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보낸 관세 통보 서한(사진=연합뉴스)


트럼프는 7일(현지시간) Truth Social을 통해 관세 부과 계획을 공개했다. 한국과 일본에 25% 관세율을 발표했다. 발효일은 8월 1일이다. 무역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으면 추가 관세가 가능하다며, 이 서한이 마지막 경고라고도 표현했다. 오늘 발표국 외에도 12~15개국에 서한을 발송할 계획이다.

다만 시장은 이 같은 관세 부과에도 ‘낙관적인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8월 1일이 되면 트럼프는 또 협상 시한을 연장할 것이고, 그러다 결국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단기에 증시는 급락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할 것으로 본다. 그럼 진짜 관세 부과 시점은 언제일까.

이에 대해 KB증권은 8일 보고서를 내고 트럼프가 관세를 때리기 전 최소한 4가지 선조치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봄엔 관세 부과 이후 ‘달러자산 발작’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관세 때문에 미국자산이 더 급락한다면, 트럼프의 협상력은 크게 저하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를 보완할 조치를 먼저 준비한 뒤 관세를 때릴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우선 감세법안과 미국증시의 신고가다. 당초 선결조건으로 제시했던 네 가지 중 두 가지로 이미 달성됐다.

남아있는 두 가지는 하나는 관세협상 타결이다. 이은택 스트레티지스트는 "지난번엔 전세계를 대상으로 관세 전쟁을 선포했고, 이는 미국경제만 더 흔들었다"며 "따라서 이번에는 이번 관세의 주요 타깃이 아닌 국가들(중국 등)과는 대강 합의를 매듭짓고, 이번 핵심 타깃(한국/일본/대만+EU 등)으로 축소해 관세전쟁을 선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지막은 금리인하다. 트럼프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확고히 하고 싶을 것이기 때문이다.이 스트레티지스트는 "만약 관세 부과로 제차 미국증시가 하락한다면, FOMC(7월30일)에서 연속 금리인하를 단행해 미국증시를 받쳐줄 수 있게 만들고 싶을 것"이라며 "연준이 더 크게 인하한다면 미국증시는 더 잘 버틸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시장은 관세에도 낙관적 전망이 다수지만 우리는 관세에 조심스러운 생각을 갖는다"며 "결국 관세는 부과될 가능성이 높고, 관세부과 전 앞서 언급한 4가지 선결 조건이 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