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현대건설 이한우 대표(오른쪽)와 UAE 원자력공사 모하메드 알 함마디 최고경영자(왼쪽)가 서울 소피텔 앰버서더 호텔에서 '원자력 에너지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중동 원전 건설의 핵심 국영 기관인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공사(ENEC)와 손잡고 글로벌 원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제3국 신규 원전 사업에 공동 참여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대건설은 28일 서울 소피텔 앰버서더 호텔에서 ENEC(Emirates Nuclear Energy Company)와 '원자력 에너지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현대건설 이한우 대표이사와 ENEC 모하메드 알 함마디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ENEC은 UAE의 원자력 에너지 개발 및 운영을 총괄하는 국영기관이다. 중동 최초의 대형 원전인 바라카 원전 1~4호기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해당 프로젝트의 시공 주간사로 참여해 '온 타임, 위딘 버짓(On Time, Within Budget)'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는 적기 준공과 예산 내 시공을 동시에 달성하며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기술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입증한 셈이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사는 향후 글로벌 원자력 사업 공동 개발과 참여를 위한 협력 체계를 본격화한다. 주요 협력 분야는 ▲정보 및 기술 교류 ▲전략적 투자 기회 모색 ▲공동 사업 참여 ▲정기 실무협의체 운영 등으로 중장기적 협력을 위한 실질적 플랫폼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번 MOU는 최근 한국과 UAE 양국 간 원자력 등 미래 에너지 분야의 협력 의지가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졌다. 정부 간 협력 기조 속에서 현대건설은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를 통해 쌓아온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ENEC과 함께 실질적인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MOU는 바라카 원전 이후 ENEC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협력의 폭을 넓히는 중요한 발판"이라며 "중동을 넘어 북미, 아시아, 유럽 등 제3국 신규 원전 프로젝트 발굴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