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자만 신청 가능한 방향으로 개편된 무순위 청약 제도와 6·27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가 맞물리며 이른바 무순위 청약을 말하는 ‘줍줍’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반면 실수요자 중심의 청약 경쟁은 여전히 치열한 모양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올파포)’의 무순위 청약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 이 아파트 무순위 청약은 4가구 모집에 불과하지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84㎡E형 분양가는 약 13억원 수준으로, 6·27 대책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최대 6억원을 제외하고도 약 7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인근 시세가 22억원을 넘는 만큼 여전히 시세차익을 노리는 실수요자 중심 청약은 몰릴 것으로 보인다.
무순위 청약은 계약 포기나 부적격 취소 등으로 생긴 잔여 물량을 다시 공급하는 제도다. 특히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공급되는 만큼 투자 수요가 몰리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왔다. 그러나 6·27 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6억원으로 묶이고, 전세보증금 담보대출도 일부 금지되면서 현금 보유력이 있는 무주택자만 도전할 수 있게 된 상황이다.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올파포) 전경. (사진=네이버 지도 갈무리)
규제 대책 이후에도 이처럼 여전히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에도 서울 은평구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무순위 청약에서는 109가구 모집에 1246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1.4대 1, 일부 평형은 24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지방 무순위 청약은 미달 사례가 속출하면서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이달에도 수도권에서 무순위 청약 일정이 이어진다. 8일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14일 강동 디 아테온, 경기 곤지암역 제일풍경채(6차), 파주 운정3지구 제일풍경채 시리즈가 무순위 청약을 한다. 공급가가 9억원을 넘는 단지들이 대부분이어서 실수요자의 현금력이 당락을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