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동산 시장이 오랜 침체를 지나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북항·범천철도부지 개발과 해수부 이전 등 다양한 개발호재와 수년간 이어질 신축 아파트 공급절벽이 맞물린 결과다. 이에 따라 주거 수요가 개발 호재 인근 신규 분양단지에 집중되고 있다.
■ 북항·범천철도부지 개발부터 해수부 이전까지, 쏟아지는 개발호재
부산 지도를 바꿀만한 대형 프로젝트가 여러개 추진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북항 재개발 사업을 들 수 있다. 총 20조원을 들여 3단계에 걸쳐 부산항을 정비하는 이 사업은 1단계 막바지에 돌입했다. 약 155만㎡ 부지에 국제여객터미널, 부산항 복합 친수공원, 북항 마리나 등의 개발이 완료됐다. 문화시설인 오페라 하우스도 내년 완공 예정이다. 2단계 사업은 지난 2월 재개됐으며 항만 및 철도, 주거, 상업, 마이스 등 복합기능을 조성할 계획이다.
범천철도차량정비단 부지 개발도 주목받고 있다. 부산시는 이곳을 4차 산업과 문화콘텐츠가 융합된 '도심권 혁신파크'로 계획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거·공공·문화 시설을 갖춘 4차 산업 허브로 조성할 예정이다.
새정부의 해양수산부 이전 소식도 빼놓을 수 없다. 정부는 '해수부 부산 이전 특별법'을 발의해 해수부 부산 이전을 기정 사실화했다. '부산 이전 추진기획단'을 꾸려 해수부 부산이전을 신속추진 과제로 선정하는 등 연내 해수부 이전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늘어난 개발호재와 상반되는 공급 감소세, 신축 단지에 관심 집중
다양한 개발 호재와 해수부 이전 등으로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쟁력이 강화되며 부산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또한 6·27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 6억원으로 제한되는 등, 수도권에 강도 높은 규제가 주거 수요를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수혜도 기대된다.
부산 부동산 관련 통계와 상승 이유. (자료=부동산R114, 한국부동산원)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 아파트 매매가는 6월23일 보합세로 돌아선 후 6월30일(0.04%), 7월7일(0.09%) 각각 상승했다. 해운대구도 6월30일 0.02%로 상승세로 돌아선 후 7월7일 0.03%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산의 월별 전세가격지수도 지난해 4월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15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부동산 수요 증가세에 비해 입주량은 매년 감소중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입주량은 2022년 2만7077가구에서 2023년 2만5351가구, 2024년 1만5151가구, 올해 1만344가구로 감소세다. 2028년까지도 아파트 입주가 연간 1만여 가구 수준이어서 신축 아파트에 수요가 집중될 전망이다.
부산 분양가 상승세가 급격해지는 가운데, 지금이 추가 상승 이전 매수할만한 적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에 공급된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2021년 1498만원에서 지난해 2357만원으로 3년새 57.3%나 올랐다. 국평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로 환산해보면 약 5억~8억원으로 3억원 가량 상승했다.
부산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는 가운데 신축 공급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18일 오피스텔 청약 진행이 예정된 부산 진구 '쌍용 더 플래티넘 서면'이 있다. 최고 48층, 아파트 432가구, 오피스텔 36실 규모로 선호도 높은 전용 84㎡로만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분양가 또한 84㎡ 기준으로 부산 평균 분양가보다 최대 2억원 이상 저렴한 5억원대 후반에서 6억원대 중후반으로 책정됐다. 이는 3년전 3.3㎡당 평균 분양가 1986만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북항 재개발, 범천철도차량정비단 부지 개발 등 기존 부산서 진행되던 대규모 사업과 새정부 해수부 이전이 맞물리며 부산 부동산 시장이 회복의 기미를 보인다"며 "향후 공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인 만큼 개발 진행에 따라 늘어나는 수요가 신축 위주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