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분기배당 축소 우려에 증권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을 괴롭혀온 해킹 이슈는 3분기를 기점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나 문제는 남아 있는 두 차례의 분기 배당이다. 이를 줄일 경우 통신주 수급을 주도하는 외국인들의 이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13일 SK텔레콤에 대해 "해킹사건으로 인한 실적 감소로 지난 19년동안 유지해왔던 배당금을 줄일 위기에 처했다"며 "기대 배당수익률이 줄어든다면 주가도 그만큼 빠질 우려가 있고, 수급을 주도하는 외국인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목표주가는 종전 6만5000원을 유지했다.
안재민 애널리스트는 "해킹 이슈로 인한 실적 감소는 3분기로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며 "일부 가입자 이탈과 8월 진행한 전 고객 요금 50% 할인 및 데이터 50GB/월 제공으로 3분기 매출액은 4000억원 이상 줄겠지만, 4분기부터는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배당이다. 동사는 지난 19년동안 배당금을 줄여본 적이 없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가 인적분할한 2021년에도 전체 배당금 총액을 그대로 유지해 실질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이 큰폭으로 상승했고, 그 이후에도 당시 배당금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이 같은 전략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 현재 경쟁사들은 배당금 상향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실질 주주환원율을 올리고 있다. 이에 반해 SK텔레콤이 배당을 줄이는 선택을 한다면 통신주들의 수급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도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안 애널리스트는 "결국 투자자들 관심은 2026년 배당이 2024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인지"라면서 "회사의 의지와 배당 가이던스가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3분기 실적에 대해선 보상패키지와 과징금으로 당기순손실 전환을 예상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3.99조원(-11.9% y-y, -8.0% q-q), 영업이익 238억원(-95.5% y-y, -93.0% q-q)으로 큰 폭의 실적 감소 불가피해 보인다. 8월부터 시작된 고객 감사 패키지 보상으로 인한 매출 감소와 T멤버십 제휴 할인 확대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영업외비용에는 1347억원 규모의 과징금이 반영, 당기순이익도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