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의 '부가티' 컬래버 대표 이미지. (사진=크래프톤)

국내 게임업계의 2025년 3분기 실적 희비가 교차할 전망이다. 신작 흥행 여부와 IP 확장력이 실적을 가른 분수령으로, 크래프톤, 넷마블, 시프트업이 두 자릿수 영업이익 성장으로 상위권을 유지,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올해 3분기 매출 8404억원, 영업이익 3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8%,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의 연이은 컬래버레이션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7월 에스파, 8월 부가티, 9월 지드래곤 등 대형 IP와 협업을 통해 신규 콘텐츠를 지속 선보였고, 이에 기반한 수익 증대가 '배그' IP 자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다만 여전히 '배틀그라운드' IP 의존도가 높고, 10월 출시된 경쟁작 '배틀필드6'가 스팀 동시접속자 최대 74만명을 기록하며 FPS 이용자층을 흡수하고 있는 점은 변수다. 크래프톤은 '서브노티카2'와 '팰월드 모바일'로 이어지는 신작 기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뱀피르' 대표 이미지. (사진=넷마블)

넷마블은 3분기 매출 6911억원, 영업이익 809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8%, 영업익은 23.5% 증가했으며, 지난 8월 신작 '뱀피르', 9월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연달아 흥행에 성공한 덕분이다.

특히 '뱀피르'는 출시 후 국내 양대 앱마켓 매출 1위를 기록, 첫 달 4000만 달러(약 571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40만, 지난 9월 기준 이용자 수는 약 26만 명이다.

자체 IP인 '세븐나이츠 리버스'의 글로벌 흥행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건비와 마케팅비를 매출 대비 각각 30%와 20% 미만으로 통제하고 수익성을 고려한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며 "자체 지식재산권(IP) 및 자체결제시스템으로 지급수수료율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승리의 여신: 니케' 대표 이미지. (사진=시프트업)

시프트업은 '승리의 여신: 니케'와 '스텔라이블레이드' 쌍두마차가 3분기 실적을 이끌어간다.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 기준 3분기 매출은 725억원, 영업이익은 46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 29.3% 늘어났다.

'승리의 여신: 니케'의 지속적인 업데이트 효과, '스텔라 블레이드'의 PC 버전 및 DLC가 흥행을 이어간 덕분이다. 다만 차기작 '프로젝트 위치스'의 출시일이 2027년으로 약 1년반 동안 신작 공백기가 예고된 점, '니케'의 중국 서비스가 예상보다 저조한 것은 과제로 꼽힌다.

넥슨은 3분기 매출 1조1023억~1조2016억 원, 영업이익 3091억~3894억 원으로 각각 최대 14%, 36% 감소할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3분기 실적 악화는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흥행에 따른 역기저 효과가 나타난 영향이다.

다만 핵심 IP인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의 두 자릿수 성장세와 '마비노기 모바일'의 지속적인 흥행, 오는 30일 출시 예정인 '아크 레이더스' 등 신작 론칭이 4분기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 19일 '아이온2'가 정식 출시된다.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기존 IP 매출 감소와 신작 부재로 3분기 적자를 이어간다. 3분기 전망치는 매출 약 3698억 원, 영업손실은 63억원이다. 핵심 IP인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 추가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집행이 인건비에 반영된 영향이다.

다만 오는 11월 19일 출시 예정인 MMORPG '아이온2'에 시장의 기대감이 상당하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아이온' 팬층을 중심으로 '아이온2'에 대한 높은 관심이 나타나고 있다"며 "4분기 흑자 전환 후 신작 흥행 효과에 힘입어 내년 초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 또한 매출 1261억 원, 영업손실 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34.7% 감소, 영업익은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작 공백기에서는 벗어났지만 '가디스 오더' 흥행 부진과 기대작 '프로젝트 C', '크로노 오디세이' 등의 출시 연기가 원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