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키움증권)

키움증권이 시장 활황에 힘입은 호실적을 달성하며 '브로커리지 하우스'의 명맥을 이어갔다. 증권가에서는 증시 상승 흐름에 주목할 시기임을 감안할 때 키움증권의 성장세는 4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31일 키움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이 40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6%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224억원, 누적 순이익은 8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3%, 26.1% 늘었다.

부문별로는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국내외 증시 호조 영향으로 45.6% 증가하며 1852억원까지 늘었다. IB 부문의 선전도 돋보였다. 주식자본시장(ECM), 채권자본시장(DCM),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딜을 주관하며 IB 수수료 수익은 18.3% 늘어난 596억원으로 집계됐다. ECM에서 키움증권은 도우인시스 기업공개와 포스코퓨처엠, LS마린솔루션 유상증자를 주관했다.

■ 주주환원 확대 기대, 상승 여력은?

시장 전문가들은 시장 호조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와 배당 비중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며 키움증권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추가적인 주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거래대금은 확대됐으나 전반적인 점유율(M/S)은 하락했다"며 "국내주식 점유율은 코스피 대형주 위주 거래 및 신용잔고 한도 도달로 인해 27%에 머물렀으나 향후 코스닥 시장 반등 시 점유율 회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최소한 내년 1분기까지는 실적 기저부담이 없는 만큼 주가 우상향 흐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리테일 강화를 위해 적립식 투자 서비스와 간편모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운영 중이며 커뮤니티 기능도 준비 중"이라며 "최근 발행어음 실사가 마무리돼 신규 사업자 인가 시 내년부터 판매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3개년 주주환원책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환원율 내에서 자사주보다 배당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며 "올해 2분기 키움자산운용에서 수취한 특별배당 600억원은 주주환원 재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며 연내 자회사의 추가 배당 계획은 없다"고 봤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우호적인 증시 환경 기반 강점이 돋보이고 있으며 발행어음 기반 추가 성장 동력도 유효하다"며 "다음 회계연도(FY1)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인 현 밸류에이션 수준을 고려할 경우 주주환원율 중 배당 비중 확대가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다만 상승여력은 제한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이 제시하고 있는 키움증권에 대한 목표주가는 32만원으로 현 주가대비 6.8% 높은 수준이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기대를 충분히 반영한 주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목표주가 32만원은 2026년 예상 주당배당금(1만6000원) 기준 배당수익률 5%에 해당하는 가격이며 2026년 예상 주당순자산(BPS) 기준 주가순자산배율(P/B) 1.13배에 해당한다"며 "최근 증시의 12개월 선행 P/B가 1배를 상회하는 만큼 증시에 민감한 키움증권의 선행 P/B도 1배를 상회하는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