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애뉴얼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국양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현수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이 지난 12년간 '기술중시'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지원해온 '미래기술육성 사업' 성과를 외부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순수 기초과학에서 응용 분야까지 다양한 혁신 연구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7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미래기술육성 사업 2025 애뉴얼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장석훈 삼성사회공헌총괄 사장을 비롯해 국내 연구진 및 학계 리더 약 400여 명이 참석했다.
'미래기술육성사업'은 도전적 연구 과제 수행을 통해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고, 산업과 인류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향하는 연구 과제를 발굴해 지원하는 삼성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삼성은 2014년부터 미래기술육성사업 과제 수행 중 학계와 업계 전문가들이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과제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을 하기 위해 애뉴얼 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 행사를 외부에 첫 공개했다. 학계·산업계 전문가들의 교류의 폭을 넓히고, '미래과학기술 포럼'을 신설해 참가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기술 동향과 발전 방향을 공유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삼성은 이 사업을 위해 지난 12년간 총 1조5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누적 880개의 연구 과제를 선정하고 지금까지 1조1419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연구 과제에는 91개의 기관과 1200여 명의 교수, 1만4천여 명의 이공계 대학원생 등 약 1만6000명의 연구인력이 참여했다.
연구자들은 과제 선정, 성과 극대화, 기술 사업화 등 육성 패키지를 통해 삼성으로부터 단계별 전문가 멘토링과 산업계와의 기술교류 그리고 기술창업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65개 연구 과제가 창업으로 이어졌다.
일례로 서울대 윤태영 교수가 창업한 '프로티나'는 지난 2014년부터 5년간 연구지원을 받아 신약 후보 물질을 빠르게 찾아내는 고속 항체 스크리닝 플랫폼 기술의 기초를 다졌다. 프로티나는 지난 7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프로티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공동 연구체계를 통해 개발 플랫폼 고도화를 지속해 왔다. 그 결과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 서울대 연구진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반 항체 신약 개발 관련 국책과제의 주관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또 이날 포럼에서는 '미래과학기술 포럼'을 신설해 다양한 연구 성과와 기술 동향을 공유했다. 전명원 경희대 교수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데이터를 활용해 표준 우주론의 한계를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고, 김재경 KAIST 교수는 인간 생체리듬을 기반으로 한 'AI 수면코치' 기술을 소개했다.
이외에도 김장우 서울대 교수의 데이터센터의 과부하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 반도체 기술, 조용철 DGIST 교수의 신경 재생연구 등 다양한 연구 성과들이 발표됐다.
학계와 산업계 전문가들은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스마트 열관리 솔루션 ▲AI 기반 배터리 ▲디지털 헬스케어 ▲포스트 휴먼·인지 증강 솔루션 등을 '10대 유망기술'로 선정했다.
국양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미래기술육성사업은 국가 과학기술 성장 기반을 만들어 왔다"며 "연구자들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장(상무)은 "미래기술육성사업은 기초과학 발전과 산업기술 혁신에 기여하고 나아가 세계적인 과학기술인 육성·배출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올해 포럼은 첫 외부 공개 행사로 진행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