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가운데 기업설명회를 진행하는 김창현 본시스템즈 대표이사, 사진=문재혁 기자)

"휴머노이드 로봇 가격의 50~70%를 액츄에이터가 차지합니다. 액츄에이터를 가진 자가 로봇 시장을 선도할 겁니다."

지난 6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5 코넥스시장 상장법인 합동 기업설명회(IR)'에서 김창현 본시스템즈 대표이사는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생성형 인공지능(AI)에 이어 피지컬 AI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며 자사 구동장치(액츄에이터)를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본시스템즈는 올해 설립 11년차를 맞은 산업용 로봇 하드웨어 전문기업이다. 로봇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액츄에이터의 핵심인 감속 기술을 내재화했다. 감속기와 모터, 드라이버, 엔코더 등을 하나로 통합한 표준 모듈형 액츄에이터를 내년 연말까지 56종을 출시해 다양한 로봇을 담당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56종 라인업을 갖추면 현존하는 모든 형태의 로봇을 커버할 수 있다"며 "대량 생산까지 완료되면 시장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 예상했다.

해외 기업에 비해 뛰어난 감속기 기술력을 갖춰 휴머노이드에 최적화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중국은 가격이 저렴한 유성감속기를, 일본은 협동 로봇에 많이 쓰이는 탄성구조 감속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해당 감속기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감속비 요구(10~30:1)를 맞추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사는 높은 가공 정밀도를 요구하던 사이클로이드 감속기를 개량해 CDC 감속기를 개발했다"며 "이는 감속비 요구를 만족하는 동시에 대량 생산이 가능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타사 로봇과 성능 및 가격을 비교하며 향후 시장성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4족 보행 로봇은 가변하중이 20kg를 넘어야 업무수행이 가능한데 중국에서 선보인 가변하중 30kg 제품 판매가가 1억원"이라며 "현재 자사가 개발 중인 4족 보행 로봇은 최소 50kg 이상 구현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