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가 릴리와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 시장 투자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 역시 에이비엘바이오에 대한 기대를 높이며 목표주가를 끌어올리고 나섰다.

지난 12일 에이비엘바이오는 릴리와 계약금 585억원, 최대 3.8조원에 대규모 기술 이전 계약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에이비엘바이오는 장 중 가격제한폭(12만6700원)까지 치솟으며 하루새 시가총액만 1.6조원이 늘었다.

키움증권은 13일 보고서를 내고 "릴리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키순라 상용화를 한 대표적인 뇌 질환 개발사다. 에이비엘바이오의 플랫폼이 릴리의 뇌 질환 개발 전략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10만원에서 18만원으로 끌어올렸다. 빅파마에 대규모 추가 기술 이전으로 기술 신뢰도가 향상, 전반적인 성공확률과 플랫폼 기여도를 공격적으로 적용한 영향이다.

허혜민 애널리스트는 "구체적인 타겟과 모달리티 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추측컨데 아밀로이드 베타 타겟 알츠하이머 치료제 키순라(Kisunla, Donanemab)를 승인받아 판매 중인 릴리가 에이비엘바이오의 플랫폼을 접목한다면 추후 키순라의 효능과 안전성 개선 및 특허 연장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BBB 투과 기술 보유로 항체 외에 RNA 영역까지 모달리티가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전세계적으로 기술 신뢰도가 상향된 에이비엘바이오의 추가 기술 이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허 애널리스트는 "다만 사노피에 기술이전한 파킨슨 치료제 ABL301의 2상 데이터 등의 임상 데이터 확인이 필요하다. 이제 1상 종료돼 2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확인하는 데에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예상 가능한 데이터 모멘텀으로는 CTX-009(VEGFxDLL4) 3상, ABL111(CLDN18.2x4-1BB) 1상이 내년 상반기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H투자증권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에이비엘바이오가 릴리를 등에 업고 알츠하이머, RNA, 근육/비만 영역에서 글로벌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며 "2026년에도 다수의 기술수출과 임상 성과가 기대된다"고 호평했다.

한승연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1등 빅파마 릴리는 알츠하이머, RNA신약, 근육/비만 영역에서 장기 파트너로 에이비엘바이오를 선정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는 글로벌 관점에서도 중요한 이벤트"라고 짚었다.

그는 또 "에이비엘은 사노피, GSK, 릴리의 레퍼런스 보유한 글로벌 BBB셔틀 대장주로서, 향후 다양한 기술수출 기회가 열리게 될 것"이라며 "2026년엔 10조원대 바이오텍으로 도약하는 그림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